나를 공감해주는 노래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 작사 작곡 이승윤
이승윤 앨범 '무얼 훔치지' 4번 트랙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몰아치는 태풍이 분노하는 화산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야 함은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품어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다 알지 못하는데
내가 너에게 그은 상처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 흘리는 눈물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다 알지 못하는데
머리맡에 둔 책들은
끝없이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야
우 뭘 알고 싶은 건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
눈물로 하나를 알게 되면
열개를 모르게 되는 것 같아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다 알지 못하는데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그들의 의지였을까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박사과정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하기엔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마주하면서, 이주배경청소년들에게 찾아가면서,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려 애쓰는 가운데
하나를 알면 열 개를 모르는 시간들이 쌓여갔다.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분 나쁘다, 기분 좋다, 라는 정도만을 인지하고 있을 뿐,
그 기분 안의 감정이 기쁨인지, 환희인지, 짜증인지, 분노인지 모른 채
또 그 기쁨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었다.
내가 나를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한다.
더 겸손해야 할 이유.
내가 나를 알아가고, 나와 만나는 상대를 알아가고,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는 의문을 가지고
더 많이 공부해나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쌓여간다.
박사과정에서는 강의를 들으며 열을 더 모르게 된다 해도 하나하나를 쌓아가고,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에는 그 알게 된 하나와 모르게 된 열 개를 잘 전할 시간을 쌓아가고,
정서지능 공부를 통해서는 나와 너와 우리를 알아가는 시간들.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알아야 할 것들도
품어야 할 것들도 넘쳐난다.
무얼 알고 싶은지, 무얼 알아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빛나는 오늘 하루가 주어졌다.
나에게도, 나와 마주하게 될 그에게도.
오늘 새로이 들이쉬고 내쉬는 들숨, 날숨에 감사하며
책임 있는 하루를 살아야겠다.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 속
먼지보다 작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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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 작사작곡 이승윤 | 이승윤 앨범 '무얼 훔치지' 4번 트랙
*출처: 가수 이승윤 개인 You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