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성 지구인 | 이승윤

공감해주는 노래에 기대어 | 무명과 유명 사이

by Sonia

무명성 지구인

작사/작곡 이승윤

EP [달이 참 예쁘다고] 2번 트랙 무명성 지구인

* 그림: EP 달이 참 예쁘다고 앨범커버 | 화가 이승주 작품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아참 너도 쫓겨났구나

가엾기도 하지

근데 누가 누굴 걱정 해

안녕 난 무명성 지구인이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젊음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무언간 데

아무것도 아니래 필요치 않으면

곱씹어 볼수록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란 말은 너무나 잔인해


모래도 언덕도 바람도

달그림자도 있는데

샘이 숨겨져 있지 않은

사막이라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


안녕 난 무의미한 발자취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이름 없는 생물의 종만

천만 개체라는데

이름 하나 새기지 않고 사는 삶도

자연스러울 수 있단 거잖아

삶이란 때 빼고 광내거나

아니면 내빼고 성내거나일까


신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신이 말하길

난 이름이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아무리 그래도 무언간 데 아무것도 아니래 필요치 않으면.




https://ko.dict.naver.com/#/entry/koko/0a425cdad6f940368e7e4c2d4a6c4346
무명無名과 유명有名.
이름 있음과 이름 없음이 왜 널리 알려져 있음, 널리 알려있지 않음이 된 걸까..?

내가 하워드 가드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특정 분야에서 가치 있는 결과를 생산할 수 있다는 다중지능 이론을 소개하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명성이 있어서도 아니고, 장애가 없어서도 아니고, 금수저 여서도 아니고, 그저 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가치.


모든 개인은 가치가 있다.

당장 필요한 분야에 자격증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유한하다. 그렇기에 아무리 똑똑하고 지식이 충만하여도 모두가 모든 것을 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조금 더 뛰어나고, 조금 더 빠를 수 있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가치만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가치가 만나야만 나도 너도 살 수 있는 우리의 삶.


우리 각자가 가진 가치는 효율성이나 경제성으로 측정할 수 없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워만 있는 작은 아기의 눈빛, 하품, 환한 웃음이 주는 힘.

귀여운 강아지가 품에 쏙 들어와 안길 때 느껴지는 위로.

길 가다 만나는 개울의 흐르는 물소리가 주는 위안..

이런 힘없고 작아 보이는 것들이


센 힘으로 뭔가를 척척 해결하지는 않지만,

도둑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는 없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이름은 없지만...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데 더욱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은가.

각자의 자리에 있기에 힘이 되고 빛이 나는 존재들.

없어서는 안 될 시기,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이름 없는 생물들(아니 우리가 미처 몰라 이름을 붙여주지 못한 생물들)도 주어진 삶이 있고,

그들로 인해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무언가 이다.

명성이 있지 않아도 우리는 이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

모두가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설령 이름이 없다 할지라도 생명이 있고, 숨을 쉬고 있으며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불리다 행성 자리에서 쫓겨난 명왕성처럼

명성이 없다가, 주어졌다가, 다시 사라질지라도 늘 그 자리에 존재해온 명왕성처럼..

누군가의 시선과 판단에 의해 가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닌, 능력지상주의, 학력지상주의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로 가치를 인정해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만 없으면 되겠지, 나는 불필요한 존재야, 아무도 나를 모르니까 나는 중요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살던 긴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때조차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에 꼭 있었어야만 했었다거나,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이제 공감할 수 있는, 세상에 외쳐야만 하는 말들이 쌓아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가진 이름, 아무개의 크기만큼 살다가 가고 싶다.

별다른 힘이 없어도, 내게 주어진 재능 딱 그만큼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

내 이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내게 주어진 역할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책임 있는 하루를 살고 싶다.

명성은 없지만 이름이 있으니까.

지구에 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서 태어났으니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오늘 꼭 이 세상에 살아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음을 기억하면서 힘 내주시기를 바래본다.


오늘, 지금, 여기
살아있어 주셔서 감사해요!

다중지능 이론이란 각 개인이 특정 분야의 개념과 기능을 어떻게 배우고, 활용하며, 발전시켜 나가는가 하는 특정 분야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또는 ‘가치 있는 결과를 생산하는 능력’으로서 한 개인이 속한 문화권에서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분야의 재능

[네이버 지식백과] 다중지능 이론 [多重知能理論, multiple intelligences theory] (교육심리학용어사전, 2000. 1. 10., 한국교육심리학회)



[함께 듣기]

https://youtu.be/DYFYuOGs2jU

https://youtu.be/udyWy91VLhI

무명성 지구인 MV | Directed by 권하정, 김아현, 이수지, 구은하


[함께 보기]

https://youtu.be/axlWmaUxZo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43725&cid=41989&categoryId=4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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