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잡러입니다.

아마추어 N잡러로 살기 #1 | 에필로그

by Sonia

어릴 적 나는 산만한 아이였다.

심지어 첼로 연습을 하면서도 소설책을 읽었으니, 그 시절 나의 산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책장은 개방현을 그을 때 확, 넘기는 스킬 발휘!)


사실 지금도 하나에 집중해서 끝내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한꺼번에 다양한 일을 펼쳐놓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트북에도 여러 창을 띄워놓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르는 느낌이다.

그러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성향이 나를 N잡러의 삶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20년쯤 후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그때 그 시절엔 참 정신없이 열심히 살았지'라고만 현재의 삶을 기억하고 싶지는 않아서 아마추어 N잡러로 살기 매거진을 하나 더 열었다.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잊어버리기 전에 지금의 시간들을 붙잡아 써두면, 나중에 늙어서 추억할 거리가 더 많지 않을까?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시간이 더 많을 테니 말이다.


지금 나의 Main Job은 '강사'이다.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대학원에서는 전공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경력사원, 임직원 등 구성원 대상 HRD강의를, 이곳저곳에서 정서지능 강의를 하고 있다.

아, 더 Main Job은 가정주부!


Sub로 하고 있는 일들은

첼로 레슨, 뮤지컬 기획 및 제작 회사, 다문화상호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관련 연구소, 프로젝트 연구원, 박사과정생.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이주배경청소년/대안학교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산만했던 어린 시절처럼 지금도 산만하게 살고 있고,

이제 이 산만한 삶에 대해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 보려 한다.


사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아 N잡 중 몇 가지를 정리하려고 했고,

오늘 이후 HRD 강사로의 삶은 내려놓으려 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만난 회사 구성원 분들로 인해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계속 이렇게 산만하게 살지,

아니면 조금은 덜 산만하게 살지 말이다.



산만한 삶에 대해 쓰려다 보니 글도 중구난방이다.

왠지 이 매거진은 매우 정신없이 흘러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어떤가, 정신없이 마구 써 내려가는 공간 하나쯤 둬봐도 되겠지.

어쩌면 나 같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