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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Dec 09. 2024

Gerbermühlstrasse, 2

die Sehensucht

짐을 싸면서

그제야 보따리를 푼다


미소의 집, 애플하우스, 반포치킨,

골목 어귀 세븐 일레븐, 다섯 동 지나면 나타나는 지물포, 사촌 동생네 집

한강 가기 직전

고요한 우리 집


뉴욕제과, 신나라 레코드, 교보문고, 

롯데월드 지하 분수 앞 광장

길거리 떡볶이 집 게딱지 들어간 칼칼한 어묵 국물 같은

몸에, 피부에, 허파에 새겨진 그리움


짐을 싸면서

그제야 모아둔 상자를 연다

새어 나와 곧 찢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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