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자유를 위해 나의 자유를 버리는 것

역주행 중인 영화 <신의 악단>에 대한 생각

by Sonia

역주행 중인 영화 <신의 악단>을 보았다. 개봉 4주 차. 1월 26일 현재 70만을 돌파했다.

아바타를 꺾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독교인인지라 영화의 내용 자체에 많은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CG와 산업으로 가득한 영화 속에서, 몽골 올로케와 합숙의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배우 간의 신뢰와 진정성에서도 큰 울림이 있었다.

원치 않는 이들에게 대놓고 전도하는, 혹은 협박하거나 읍소하는 기독교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한 인간에게 얼마나 세심하고 고요히, 인격적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았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은 성경을 소지할 수 없어 성경을 구하게 되면 낮장을 찢어 비닐에 감싼 후 삼키는 방식으로 보관,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토록 갖고 싶었던 성경책을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받아 든 지하교인들의 감정이 잘 녹아있다.

북한에는 선전용 삼자교회와 탄압받는 지하교회가 여전히 함께 존재한다. 북한 이탈주민 출신 분들을 만나보면 북한에서부터 기독교인이었거나, 탈북 후 기독교인이 된 분들이 많았다. 그 이유가 뭘까?

성경이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목숨을 걸고라도 책을 소지하고 싶은 것일까?

구약 39권, 신약 27권, 전체 1189장으로 이루어진 성경. 신에 대해 알게 한다고 하기에는 어쩌면 너무 짧은 것 같기도 하고, 막상 읽어보면 너무나 긴 것 같기도 한 책. 아무리 읽고 공부해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변화되는 책.

<신의 악단>을 만든 배우분들의 인터뷰들, GV 영상에도 성경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 교회를 다녔고, 그 시간이 음악을 시작한 씨앗이 되긴 했지만 바쁜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에는 조금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정진운 배우가 영화 촬영 이후 성경공부를 하게 된 이야기, 성경을 읽어본 적 없던 배우분들이 성경 읽는 신을 찍다가 빠져들게 되어 다음 촬영까지 남은 시간에 계속 성경을 읽었다는 이야기들.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 죽이는 데 열심이었던 사도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그분과 대화하게 된다.
결국 그는 타인들의 자유를 위해 갇히고 죽임을 당하는 성경 속 인물이 된다.
이 이야기가 실화이거나 꾸며낸 간증이 아니라, 여전히 오늘날 북한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실제 역사의 과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영화 속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통일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있다고 한다. 남한의 변질되어 버린 기독교가 북한을 물들이는 것이 두려워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다가, 그 신앙이 너무 가벼운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신앙은 무엇인가.

교회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성경을 대하는, 하나님을 대하는, 그리고 이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때야 하는가.

타인의 자유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삶인가, 아니면 나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빼앗고 있는가.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와주어 감사하다. 또 봐야지!



https://youtube.com/shorts/is1Om6NsqE8?si=uLLqCe5fYmWG-ZMg

https://youtube.com/shorts/kcn9tDDGJnQ?si=gjzzIWkYLlyoUszH

https://youtu.be/KJuGsWvqDRY?si=thClrIGPXIvgfs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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