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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May 19. 2021

아름답게 늙어가기

한달쓰기X 세바시인생질문#15

일주일의 중간에 있는 휴식의 날! 평안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랜만에 하샤 님이 보내주신 세바시 인생질문에 답을 해보려 해요.

이전에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싫었는데, 요즘엔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지 생각을 자주 하게 되기도 하고, 늙어간다는 것이 참 좋기도 해요.
젊음은 아름답지만, 늙음도 그만큼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요!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의 광고에서 이런 카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항상 웃으며 살았더니 웃음 주름살이 생겼다. 이런 주름살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주로 안티에이징이나 화이트닝을 강조하는 대부분의 화장품 광고와는 너무도 다른 카피였죠. 남다른 카피로 인해 이 광고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시간과 고운 마음이 만든 아름다움은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아름다움일 테니까요.


세기의 연인이자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오드리 헵번은 이러한 아름다움을 몸소 보여 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유니세프의 국제 친선 대사로 임명된 후, 화려한 배우의 길을 접고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곁을 지켰죠. 세상과 작별하기 직전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그녀의 얼굴은 한결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배우였던 시절보다 더욱더 아름답게 빛났죠.

세상에 아름다운 얼굴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그럴 거예요. 거울 속에 조금씩 변해가는 얼굴을 볼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보고,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던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세바시 인생 질문 3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197페이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것:

- 생각, 태도, 미소, 마음, 감정, 행동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운 사람은 곁에 있는 이들을 평안하게, 따뜻하게 느끼도록 해줄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을 아끼고 주어진 상황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해요.


당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생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나만을 위해 살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 내게 주어진 능력, 재물, 시간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 나의 오늘 하루는 선물이다.

- 하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쓰기도 해야 한다.

- 나에게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상대도 마찬가지임을 잊지 말자.

- 나와 우리는 주어진 일을 성취하든 하지 못하든 결과에 따라 가치가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


80세가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나요?

- 80세가 되었을 때는 하숙집 할머니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텃밭에 하루 먹을 채소들을 키우면서 학생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해주고 같이 책도 읽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그런 하숙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그려봐요.

또, 건강하고 재밌는 할머니였음 해요. 

저는 60세에는 발레나, 댄스스포츠, 힙합 등(장르가 너무 뒤죽박죽이지만) 뭔가 음악과 함께 몸을 쓰는 예술을 시작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80세면 20년 정도 해왔으니까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어있기를 기대해보면서, 가끔은 공연도 하고, 배우고 싶지만 환경이나 상황이 안 되는 이들에게 소소하게 가르치기도 하면서 살면 행복할 것 같아요.  

밥을 짓거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을 때는 빛이 잘 드는 소박한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음 하고, 저녁에는 여전히 남편과 손을 잡고 산책하며 대화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80세의 나..

10년 후의 나, 20년 후의 나는 생각해보지만 80세의 나를 생각해보지 못했었어요.

오늘 이렇게 생각하며 글을 써보니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80세를 맞이하고 싶으세요? 

내가 원하는 80세의 모습이 되기 위해 지금부터 채워가야 할 것들을 고민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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