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man | 윤종신

공감해주는 노래에 기대어

by Sonia

Birdman

작사 윤종신 | 작곡 윤종신, 이근호


그대가 좋아했으면

나를 바라봐 줬으면


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

좋아해 준 그대들

다 어디 갔나요

나 여기 있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이젠 좀 지겹다고

그대의 변덕 맞추기에

난 모자란 듯해요


또 맘이 변하면

그때 또 와주길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비밀이 있어요

나의 날개를 발견했다오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은

살을 뚫고 나온 날개


높이 있다 생각했던

그 어린 날 그 허공은

무지의 예기치 않았던

선물이었던 것을


난 꾸며대었지

잃지 않으려고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이제 저 멀리 보아요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에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에

뭐든 참을 수 있다오


날지만 높은 건 아냐

어디든 뭐든 좋을 뿐


결국 난 사랑받고 싶어

내려앉을 거예요

그땐 쇠잔한 날개를

쓰다듬어줘요 그대


다 어디 갔나요 나 여기 있는데


오랜 시간 대중 앞에 서는 이들과 함께 스터디를 해왔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이,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금세 잊힌 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어 눈물 흘리는 이, 지금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불안함 가운데 잠 못 드는 이들..

대중 앞에 서는 존재인 것은 같았으나 각자 다 다른 상황과 위치에서 쉽지 않은 마음을 붙잡고 걸어가는 이들이었다.


여러 작품들을 거치며 만들어진 이미지와, 대중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가면을 쓰고

'진정한 나'를 잊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모습.

그들의 깊은 한숨과, 아픔과, 기대들.

함께 울고 웃으며 내가 다수이지 못함에, 대중 전체이지 못함에 마음 아팠다.


그대는 대중이라고 말하며 담담히 노래하는 가수 윤종신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학창 시절 우리에게 우상이었던 가수의 입에서 이런 가사가 불려질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과 함께 하고 있었음에도,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고 있었다.


나의 철학과 대중의 요구가 일치되지 못할 때, 선택의 기로 앞에서 깊이 고민하게 되는 그들의 삶.

나와 나의 작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을 바라지만, 유명세로 인한 자유의 속박이 두려운 마음.

인기에 행복하면서도 대중에게 소비되어가며 진짜 나를 잃어가고, 깊이 생각할 시간을 잃어가는 두려움.

나이고 싶은, 온전히 내가 바라는 나 일 수 없는, 그러다 나는 누구일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들.


가난한 시절에, 외면받던 시절에 도달하고 싶었던 자리에 막상 올라가지만 그곳이 허공임을 알게 될 때의 당황스러움. 그 시간이 지나고 다시 외로운 시간을 맞이할 때 그 시간이 선물이었다는 것을 되새김질하며 느껴지는 쓸쓸함.

나를 알아주는 이들이 등을 보이기 시작할 때, 한 줌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애써 꾸며 웃는 시간들의 불안감, 씁쓸함, 속상함.


그들의 역할이 그것이니까,라고 치부해버리기엔

한 사람 한 사람의 귀한 인생이 안쓰럽다.

우리에게 주었던 행복의 시간에 대해 고마워하지 못한 시간이 미안하다.


대중의 마음이 바뀌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멈춰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타이기 전에, 창작자이기 전에, 소비되는 대중문화이기 전에

그들 역시 한 사람, 한 귀한 인생인 것에 대해.


고통 중에 뻗어 난 그들의 날개가 오래오래 날아주기를.

제일 잘하는 그것,

전부를 가지고 날아주기를.

쇠잔해질 때까지 박수해줄 수 있기를.

이제는 그 길을 떠날 때 그들이 채워준 우리의 시간에 감사할 수 있기를.


우리 역시, 오늘을 살며 각자의 맡은 삶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가운데

날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임을 잊지 않을 수 있기를..


[함께 듣기]

https://tv.naver.com/v/314212

https://youtu.be/Ne1fhDwu1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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