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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Mar 24. 2017

'이건 몰랐지?' 달달한 디저트들의 맛있는 스토리


‘디저트’의 위상이 달라졌다. 식사 후 간단히 곁들이는 정도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디저트는 이제 독립적인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8조 9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를 보였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 83조 8200억 원의 10.7%를 차지한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디저트 문화는 아직 생소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


외국, 특히 유럽에서 건너온 디저트를 마주했을 때,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 혹은 어떤 방법으로 즐겨야 제대로 맛볼 수 있을지 몰라 잠시 당황했던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여기에 다 모아봤다. 이름은 물론 만들어진 유래도, 맛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인 디저트들의 숨겨진 이야기.



밀페유[mille feuille]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잎사귀’를 뜻하는 밀페유. 기원은 19세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죽을 얇게 밀어 수차례 반복해 구워낸 페이스트리는 정교한 수작업을 거쳐 탄생한다.


이름에 걸맞게 켜켜이 쌓인 페이스트리 위에 크림이나 초콜릿 등의 필링을 펴 바르는데, 이 때 세 겹의 페이스트리 사이에 두 겹의 필링을 채우면 된다.


미국에서는 나폴레옹(napoleon), 영국에서는 바닐라 슬라이스, 크림 슬라이스, 커스터드 슬라이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층마다 텍스처와 컬러를 번갈아 바꿔가며 변화를 주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요리 스타일을 말하는 ‘나폴리탱(Napolitain)’이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으로 와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클레르[eclair]



19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파티시에 앙토넨 카렘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에클레르는 길쭉한 모양의 슈 안에 부드러운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겉 표면에도 크림을 얇게 바른 디저트다.


프랑스어로 ‘번개’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표면에 바른 크림이 빛에 반사돼 번개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띈다는 이유와 무척 맛있어서 번개처럼 재빠르게 먹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크렘 브륄레[creme brulee]



영화 ‘아멜리아’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이 숟가락으로 설탕막을 톡톡 부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 디저트가 바로 1982년 프랑스의 알랭 셀락이 개발한 크렘 브륄레.


달걀 노른자와 크림치즈, 바닐라 빈을 섞어 만든 커스터드 푸딩 위에 바삭한 캐러맬이나 설탕으로 된 막이 있다.


‘그을린 크림’라는 뜻에 맞게 토치를 이용해 표면을 그을려 막을 만든 것. 쌉싸름한 막을 톡톡 깨서 부드러운 크림과 함께 먹으면 대비되는 맛과 식감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몽블랑[mont blanc]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걸쳐있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과 이름이 같은 몽블랑은 이탈리아어로 몬테 비앙코, 프랑스어로는 ‘하얀 산’을 말한다.


1475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출판된 요리책에서 처음 등장 하는데, 1600년대 프랑스로 건너와 대중화됐다.

특징은 밤을 사용한 마롱크림. 이 마롱크림을 국수처럼 가늘게 짜 산처럼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만년설을 표현하듯 하얀 슈가 파우더를 뿌려낸다.


달디 달아서 작은 은수저를 사용해 아주 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는 것이 전통방식.



생 토노레[Saint honore]



1980년대 중반, 파리의 고급 상점가인 생 토노레 거리에 있던 ‘달로와요’라는 제과점에서 탄생한 디저트.

바삭하게 구운 작은 슈를 왕관 모양처럼 파이 위에 쌓아 올리고 그 사이에 크림을 짜 넣는다.


생김새 때문에 여왕의 디저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잘 올려진 슈와 크림의 아름다운 모습이 예술 작품 같아 먹기 아까울 정도.



에그 타르트[egg tart]



패스트 푸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디저트인 에그 타르트는 프랑스나 마카오가 아닌 포르투갈이 본 고장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녀원에서 수녀들이 달걀흰자를 사용해 수녀복을 빳빳하게 만들고 난 뒤 남은 노른자를 처치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


그 후에 벨렘 빵집의 초대 사장에게 비법을 전수했고, 그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타르트 도우와 그 담겨있는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에그 타르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 된 디저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오페라[opera]

출처: 구글



커피를 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티라미수와 비교되곤 하는 프랑스의 디저트 오페라.

파리의 오페라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 주변의 제과점 블랑제리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진한 커피 크림과 초콜릿 크림을 ‘비스퀴 조콩드’라는 고급 스펀지 케이크 시트 위에 올려 만든다.


가장 윗면에 반드시 금박 장식을 하거나 음표를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며 몹시 정교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우리의 눈과 입을 동시에 황홀하게 만드는 디저트.


이러한 장점 덕분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오늘, 마음에 드는 디저트 하나를 골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이제 아는 만큼 더 달콤하게 느낄 일만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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