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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Mar 30. 2017

'사드 보복'에 한국인들이 휘청인다고요?



패션상가와 각종 먹거리가 몰려 있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


'중국에 가고 싶다면 명동에 가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겨날 만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부터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명동이었다.


거리마다 중국어로 된 안내판과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은 기본. 한국어 대신 중국어로 호객행위 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릴 정도로,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명동에서 한국인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보였다.



출처: 바이두



중국의 사드 보복성 규제, 직격탄 맞나?


그런데 그 많던 중국인들이 하루 아침에 명동에서 사라졌다!


최근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방한금지령을 지시하고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노골적으로 경제 보복을 하고 있기 때문.


이에 명동, 강남,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이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국내 소상공인들이 갑작스런 매출 하락을 겪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대비 22% 감소했고, 면세점 매출은 12%이상(방한금지령 실시 15일 기준), 여행 및 호텔 업계들은 각각 70억원 상당의 매출 하락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경제적 지원으로 피해 상인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이처럼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타격을 받은 업체 및 상인들을 향해, 정부는 소상공인정책자금 등 총 3천750억 원의 정책자금과 1천억 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지자체 역시  위기에 빠진 기업 및 상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경제적 지원책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804만명 중 20% 가량이 방문한 경기도는,  도내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특별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정상 담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00% 보증서(수수료 연 0.8%)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2억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으며, 관광 관련 소상공인의 경우 3천만 원 한도 내 무담보로 지원이 가능하다.





위기를 기회로! 싼커라고 들어봤니?


금전적인 지원 방안 외에도 침체된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면서, 관광산업 전반에 장기적인 질적 개선을 이끌어 새로운 유형의 관광객들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던' 기존의 단체 관광용 저가 패키지 위주에서 벗어나, 개별 여행객들을 공략한 특화된 관광상품과 여행 코스를 개발하자는 것.





실제로 '중국 정부의 금한령에도 개별 여행을 즐기는 젊은 중국 관광객 싼커(散客)들이 당국의 요구에 불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BBC 중국어판의 보도처럼, 유커들의 발걸음이 끊긴 반면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싼커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여행객 싼커들의 여행 지출이 단체여행객 유커보다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한령 사태는 국내 관광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트렌드와 시대적 변화에 민감한 싼커들의 초점에 맞춰 고품질 서비스에 기반한 창의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관광객 재방문율도 증가할 뿐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될 것.





관광객은 중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3의 국가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 중 중국 국적의 관광객이 압도적인 비율(1위, 48%)을 차지하긴 하지만,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국가 관광객들이 급속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제주도 방문시 인천, 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들에게 무비자로 5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4월 중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문화관광대전을 개최해 한국관광에 대한 현지 시장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역시 한국방문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동남아 지역 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소재 여행사에 관광 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 인도 TTF박람회에 경기관광홍보관을 설치해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방한 외래관광수가 증가하고 있는 제 3의 국가 관광객들의 식생활, 문화, 종교 등을 고려한 품질 높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비자발급을 원활하게 하여  보다 폭넓은 국적의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둑에 '곤마(困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심하게 공격 당하거나 둘러싸여 고전의 근원이 되는 위기를 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곤마가 늘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위기의 순간이 기회로 바뀌는 일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기에.


경제불황과 중국의 금한령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곤마의 형국을 맞은 대한민국.

하지만 이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려는 혁신적인 방안들이 마련된다면, 곤마는 곧 대국을 승리로 이끄는 행운의 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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