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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Jul 26. 2017

'이것' 덕분에 왕따가 사라졌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두고 있는 학부모 전수진(38세, 가명) 씨.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딸 수아(10세, 가명)를 보자마자 수진 씨가 하는 일은, 아이의 몸 곳곳을 살피는 것!

최근 몇 년 사이 '왕따', 이른바 집단 따돌림 문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연일 사회면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진 씨는 내성적인 성격의 수아가 혹여 왕따로 지목돼 학교 폭력에 노출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 한다고.


특히 최근 SNS를 통한 '사이버 왕따'가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을 넘어 학부모까지 떨게 만드는 '왕따 문제'.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재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태반이라, 왕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왕따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화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그로부터 20여 년이 흘렀지만 왕따 문제는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심화되었다.


빵셔틀에 학교폭력도 모자라 SNS상에서 24시간 괴롭히는 사이버왕따까지….  국내 청소년 왕따 문제는, 마음의 상처를 넘어 최악의 경우 피해 당사자를 자살까지 몰 정도로 그야 말로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왕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왕따 없는 학교'를 자신있게 외치는 곳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솔개초등학교의 사례를 보자.


이 학교에 가면 아주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로 토마토밭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은 저마다 "여기 또 나고 있어!", "여기도 이제 날 건 가봐"라고 들뜬 목소리로 외치며, 직접 심은 작물들을 구경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화학약품을 뺀 유기농 퇴비를 만들고 물을 주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아이는 전문 농사꾼 못지 않은 실력으로 분갈이도 척척 해낸다.


스마트폰 대신 흙을 만지면서 친구들과 교감하면서, 아이들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농사에 익숙치 않은 친구들을 무시하는 대신 같이 도와주고, 땀 흘리면서 교우 관계가 원만해지기 시작한 것!


이를 통해 소외 당하는 친구들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이 놀라운 변신의 뒤에는 '스쿨에코팜'이 있다. '스쿨에코팜'은 경기도가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학교 안에 유기농 텃밭을 마련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유기농 농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생긴 스쿨에코팜은 현재 경기지역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으로, 경기도는 유기농지도사를 학교별로 배치해 효율적으로 관리되게끔 지원하고 있다.


손수 친환경 퇴비를 만들고 수확까지 함으로써,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배우게 하고,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되고 있는 '스쿨에코팜'!


현재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올해는 15개 더 늘려 28개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다.



출처: 이데일리



경북 봉화에 위치한 '내일학교' 역시 왕따 없는 학교를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어 화제다.


내일학교에는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특별한 방침 5가지가 있다.


먼저, 존중어를 쓰는 것. 내일학교에는 학생, 교사 모두 서로에게 존중어를 사용하는 문화가 있다.


다음으로는 다른 학생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비속어 혹은 욕을 쓰지 않는 것, 예를 갖추어 말하는 것, 마지막으로 말하기 전에 생각해보고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는만큼 잘 지켜지지 않을 수 있기에, 내일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존중어가 생활 속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한다고.


이러한 문화와 원칙을 지켜나감으로써, 왕따나 폭력 없는 학교를 유지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왕따 문제.


왕따 문제가 신속히 근절되고 '가기 싫은' 학교 대신 '가고 싶은'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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