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봐야 해' 올 가을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5
가을이 되면 들판의 벼가 알알이 영글어 가듯 낭만과 감성 역시 짙게 영글곤 한다.
낭만이 무르익고 감성이 깊어져 사색하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에, 가을엔 유독 많은 이들이 문학과 영화, 그리고 미술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사색과 사유에 젖고자 한다.
어떠한 계절도 대체할 수 없는 가을. 이 분위기에 흠뻑 젖어 수면 아래 잠들어 있는 사색과 사유의 욕망을 깨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DMZ 국제다큐영화제!
극장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와는 '클래스' 자체가 다른 이 DMZ 국제다큐 영화제의 영화들은 잔잔하지만 뜨겁고, 은유적이지만 사실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웃고 울린다.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파주시(메가박스 출판도시), 김포시(김포아트홀), 연천군(연천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열리는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8일간 상영되는 42개국 114편의 다큐멘터리 중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 5편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1.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Nowhere to Hide
자라다시트 아흐메드┃86분┃글로벌비전
이라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병원.
이곳,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일하는 간호사 노리 샤리프가 자신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로 기록한 영화다.
카메라는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부터 IS(이슬람세력)이 다시 점령하는 등 전쟁과 폭격,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 중심부를 담았다.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영화제인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IDFA)’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상영
9월 22일(금) 오후 8시 메가박스 백석 8관
9월 24일(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파주 출판도시 1관
올드마린보이 포스터 (출처: 경기G뉴스)2.올드마린보이 Old Marine Boy
진모영┃86분┃개막작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 남성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온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남한 사회에서 그의 삶은 북한을 넘어오던 그날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깊은 바닷 속에서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는 수중 촬영 장면을 통해 고향을 두고 떠나온 이방인이자,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가장의 외롭고 고독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신작이다.
※ 상영
9월 21일(목) 오후 7시 캠프그리브스
9월 23일(토) 오후 4시 30분 메가박스 백석 2관(Q&A)
9월 26일(화) 오후 1시 메가박스 백석 7관
반 고흐 인 차이나 포스터 (출처: 경기G뉴스)3.반 고흐 인 차이나 China`s Van Gogh
유 하이보, 티안치 유 키키┃83분┃글로벌비전
‘짝퉁 유화’의 본고장 중국 남부 선전시 다펀 마을.
화공 8천 명이 해마다 모조품 유화를 6백만 장 이상 그리는 이곳에서 고흐의 그림을 위조하는 소작농 출신 화가의 꿈은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서 그가 그린 진품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사품을 생산해내는 중국의 유화 시장과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으려 애쓰는 개인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 작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탈바꿈해가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 상영
9월 22일(금) 오후 6시 메가박스 파주 출판도시 6관
9월 26일(화) 오후 6시 메가박스 백석 2관
4.자유를 향한 질주 Free to Run
피에르 모라스┃100분┃다큐패밀리
달리겠다는 마음과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달리기’.
하지만 불과 5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엘리트 남성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달리기가 모두의 것이 되기까지, 달릴 권리를 위해 싸웠던 투쟁과 여성 마라토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 상영
9월 22일(금) 오후 2시 메가박스 파주 출판도시 6관
9월 24일(일) 오후 4시 30분 메가박스 백석 8관
9월 27일(수) 오후 4시 10분 메가박스 백석 7관
5.마리보 시위 (인터랙티브) Maribor Uprisings: A Live Participatory Film
메이플 라즈, 밀튼 기옌┃90분┃특별기획: 광장이여, 노래하라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인 '마리보 시위'.
다큐멘터리의 형식적 실험을 통해 ‘혁명’과 ‘진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감독이 참여해 토론과 상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되며, 토론과 결정을 위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영화의 소개 부분이 상영된다.
관객들은 몇 가지 포인트에서 결정을 내려, 각기 서로 다르게 갈라지는 스토리텔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 포인트에서 저항/시위의 전략과 윤리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폭력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 나감으로써 참여적 영화보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상영
9월 23일(토) 오전 10시 30분 메가박스 백석 2관(Q&A)
9월 24일(일) 오후 7시 메가박스 백석 컴포트 6관(Q&A)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일면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올 가을, 이 영화들을 통해 짙은 낭만과 감성에 흠뻑 취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