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차
회사 일이 바빠서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아빠는 암이 전이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항암치료를 다시 데리고 왔다.
벌써 다섯 차례의 항암치료가 지났고, 이제 바뀌는 8월에 6차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나는 회사에 다니고, 가족 구성원도 아빠와 같이 살긴 하지만 직장인이고, 엄마는 없으니
아빠가 항암 주사를 받기 전 하루, 받는 날 하루, 받은 다음날 떠나기 전까지의 간호는 전적으로 고모가 담당해주고 계신다.
나는 나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종종 잘 받고 내려가시라, 고모 고생하신다, 이런 연락을 드리는 게 다다.
아빠의 머리카락이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구토 없이 밥을 드시긴 하는지,
몸무게는 그래도 유지하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안 궁금하기도 하다.
자꾸 돌아가시기 직전의 엄마 얼굴이 아빠한테 오버랩되는 것 같아서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요새 회사 일이나 집안일이나 잘 풀리는 게 없는 것 같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기만 하는 자신을 발견해버렸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가 생길 것만 같은 요즘이다.
그게 아빠나, 회사나, 나나, 그 누구의 탓이 아님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