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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May 09. 2020

한 여름밤의 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①

a.k.a 콜바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8885



1. 열일곱 소년과 맞아떨어진 배경, 색감, 공간

- 시간적 배경, 여름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의 색감, 배경에 그 매력이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저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덥다면 언제든 물에 뛰어들어 수영할 수 있는 강, 야외에서 즐기는 식사, 밤에는 클럽처럼 디제잉과 함께 춤추는 사람들. 그리고 고요해질 때면 들리는 새, 나무 등 한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소리까지. 여름에 맞이할 수 있는 모든 감각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 같았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배경인 '여름날'이 어떤 면에서는 사랑에 서툰 열일곱 소년 엘리오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계절적 배경이라고 느껴졌다. 따스하다가도 한순간 불같이 뜨거운 그런, 여름은 열일곱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적절한 계절이지 않을까.


- 공간적 배경, 별장

영화 소개글에도 나와있듯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가족 별장'은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우선 '별장'이라는 공간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잠시 머물다 가는 휴가용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때문에 영화에서는 엘리오가 가족들과 별장을 떠난다거나, 떠났다 다시 돌아온다던가 하는 등의 장면은 없지만, 그 단어 하나만으로 한시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시절 엘리오가 느끼는 사랑이 길게 이어지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을 나는 이 공간적 배경을 통해 했던 것 같다. 정말 '한 여름밤의 꿈'처럼 말이다.


- 이 영화는 새드엔딩인가

영화의 색감이 따뜻한 것과는 달리 엘리오와 올리버는 몸이 멀어졌고, 마음까지 멀어졌다기보다 올리버의 결혼으로 더는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그래서 영화 속 색감은 더 아련하고 대조적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에는 엘리오의 마음을 대변하듯 밝고 따뜻하다고 여겼으나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 계절적 배경이 겨울로 바뀐다. 엘리오가 올리버의 마지막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벽난로를 제외한 모든 것이 차갑고 얼어붙은 색감이다. 마치 엘리오가 벽난로의 타오르는 모습을 보며 한 여름날의 불같은 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이 영화는 그런 색감,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본다.


질문 1. 그래서 올리버는 정말 엘리오에게 마음이 떠난 걸까? 아님 외부 요인에 못 이겨 애써 마음을 접은 걸까.


2. 엘리오와 올리버

영화에서는 서로의 나이를 공식적으로 묻거나, 그런 얘기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오로지 서로의 마음에 집중한 채 탐색하기에 바쁘다. 때로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질투하고, 그럼에도 그 사람이 먼저 다가와주면 괜히 쌀쌀맞게 군다. 열일곱 살 엘리오의 그런 복잡한 마음을 스물네 살 올리버는 천천히 휘어잡는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여러 선입견들을 보기 좋게 부순다. 나이, 성별, 부모... 모든 건 사랑에 필요 없다. 가장 필요한 건 둘의 마음이었고 절실한 건 그 확인이었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더 아름다워 보였던 이유이다.


질문 2.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첫눈에 반한 듯 보이는데 올리버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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