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보낸 지 이틀이 지나서야 핸드폰 화면에 짧은 알림이 떴다. 민수는 숨을 죽인 채 페이스북 메신저 창을 열었다.
[연락 못 하고 와서 미안해요. 엄마가 많이 아프세요. 지금 병원에서 간호하고 있어요.]
서툰 한국어 문장 너머로 병실의 소독약 냄새와 히엔의 지친 숨소리가 전해지는 듯했다. 민수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빠르게 답장을 쳤다.
[많이 안 좋으신가요?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어요?]
[네. 나아지실 거라고 믿어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그 뒤로 두 사람은 매일 밤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대화는 길지 않았지만, 민수는 그 몇 마디 문장을 통해 그녀가 머무는 베트남의 덥고 습한 병실을 상상했다. 시간이 갈수록 히엔의 답장이 늦어지는 날이 잦아졌다. 어머니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무언의 신호였다. 민수는 덜컥 겁이 났다. 홀로 남겨질 그녀의 무덤덤한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렸다.
[히엔 씨. 나 베트남에 가보고 싶어요. 히엔 씨가 있는 곳으로요.]
충동적인 전송이었다. 메시지를 보내놓고 민수 스스로도 당황했다. 하지만 곧 후회보다 묘한 확신이 밀려왔다. 자신이 가야 할 곳이, 확인해야 할 무언가가 그곳에 있다는 직감이었다. 한참 동안 화면에 ‘입력 중’이라는 말줄임표가 깜빡이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히엔의 답장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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