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쁘게도 지나갔다
그토록 많이 서 있던 여기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난 그들에게
열차는 분해서 지금도 한창 씩씩대는 중이다
푯값이라도 남기고 간 걸까
바닥에는 그들이 남기고 간 머리카락이 북새통이다
영식이아버지가 지난주 심었던 한가닥
춘심씨가 그저께 파마했던 한가닥
준영씨가 이별의 고통에 허우적대다 긁었던 한가닥
저 마다 비싼 머리카락이니
열차는 이내 푯값을 받고 잠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