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초밥

by 우두커니

곧 이별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함께 간 회전초밥집

헤어지더라도 밥은 맛있게 먹으려는 우리


연어가 이 가격 밖에 안 한다고?

배꼽 빠지게 웃는 너


얼마 안 가 이 순간이 잊혀질 걸 알아서,

그래서 더 소중해서,

그래서 더 슬퍼서 어색하게 웃는 나


그걸 보는 너


어색하게 해맑은 웃음

배부른 우리

손잡고 향하는 집으로 가는 길


잊혀질 걸 알아서,

그래서 더 소중해서

놓을 수 없는 손


피곤해서는 먼저 잔다며

지금 내 앞에 새근새근 잠든 너


이게 다 초밥 때문이야

슬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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