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새긴 글자의 의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고 나서
‘온 우주가 너를 도우리라’
꿈을 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살면서 두 가지의 꿈을 꿉니다. 하나는 잘 때 꾸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살아갈 때 꾸는 것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잘 때 꾸는 ‘꿈’과 인생을 살 때 꾸는 ‘꿈’이 같은 단어로 표현되는데, 신기하게도 영어권 역시 두 가지 모두 ‘Dream’으로 표현됩니다. 이 것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이 두 개의 꿈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본질에 대한 해석일까요.
파울로 코엘료의 책 ‘연금술사’, 이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자는 중 꿈을 꾸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엔 자신이 꾸는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했던 산티아고는 그 꿈을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파를 찾아가 자신의 꿈의 해석을 부탁하기도 하였고, 긴 여정을 떠나 늙은 왕을 만나기도 하였으며, 도둑을 만나 전재산을 잃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결국 그가 시작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도 합니다.
책 내용 중 등장하는 팝콘장수 이야기는 꿈을 좇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팝콘장수 역시 한 때는 자신의 꿈을 꾸었지만, 그 꿈을 위해 잠시 선택했던 팝콘을 파는 일이 지금은 자신의 인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인공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습니다. 주인공은 꿈을 향한 여정 중에 아름다운 여인 파티마를 만나 잠시 ‘꿈’ 같은 삶을 살게 되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지금의 ‘꿈’ 같은 삶을 사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주인공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결국 ‘꿈’ 같은 것은 ‘꿈’이 아니라는 메시지일까요.
최근까지 저 역시 ‘꿈’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충분히 달콤했으며, 고소해서 마치 팝콘과 같았습니다. 그 당시 두려웠던 것은 변화였으며, 그중에서도 나쁜 변화는 더더욱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는 팝콘이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진짜 ‘꿈‘에 조금은 가까운 그것을 꾸기 위하여 살아보고자 하며 그 시작은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호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변의 신호를 내가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신호가 나에게 무엇인가 의미가 있다는 게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제가 신호를 인지조차 못했을 테니깐요.
주변의 신호에 충실한 지금 저를 포함한 제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저에게 어쩌면 해가 되는 변화 역시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면서 좋은 것만 기대하는 것은 이 역시 어불성설이지 않을까요. 저는 앞으로도 주변의 신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변화에 당당히 맞설 제 자신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하루 종일, 살아생전 모든 순간 ‘꿈’을 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잠에서 깨어 있을 때 꾸는 ‘꿈’과 자고 있을 때 꾸는 ‘꿈’을 연결하면 그것은 자체로 우리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진짜 ‘꿈’을 향해 나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난한 과정이고 어쩌면 소중한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산티아고가 꿈을 향한 여정을 중단하고 파티마와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결말 역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팝콘장수가 현실에 안주하고 팝콘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폄하할 수도 없습니다. 그가 지금 팝콘을 팔고 있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면 어쩌면 그가 주인공 산티아고보다 나은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삶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자신의 꿈을 좇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자신의 꿈을 좇기로 결정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꿈을 좇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아마 두려운 변화와 온갖 소음이 뒤섞인 험난한 길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주의 신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변화에 당당히 맞서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온 우주가 우리를 도울 테니깐요.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저는 그렇게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