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바이브 프롬프트' 활용법
안녕하세요 로이어 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이제는 누구나 생성형AI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고, 생성형AI의 성능도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래도 고전 문학은 오랜시간이 지나도 유행하는 것처럼 'AI를 잘 사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리'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제는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의 싸움
최근 IT 업계에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흥미로운 용어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복잡한 코딩 문법을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결과물의 '느낌(Vibe)'과 구성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만 하면 AI가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온 것이죠.
변호사인 제가 체감하는 변화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AI를 '누가 더 잘 다루느냐'는 기능적인 숙련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더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그 '바이브'를 AI에게 잘 전달하느냐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몰입의 중심에는 '바이브 프롬프트(Vibe Prompt)'가 있습니다.
바이브 프롬프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페르소나(Persona)'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본래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이를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외적 인격'으로 정의했죠. 마케팅 현장에서는 우리 제품을 사용할 가상의 핵심 고객을 설정할 때 이 단어를 씁니다.
그렇다면 AI에게 페르소나란 무엇일까요? 바로 AI의 사고방식과 말투를 결정짓는 '지능의 틀'입니다. AI는 거대한 데이터의 바다와 같아서, 어떤 가면(페르소나)을 씌워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로 변신할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범위를 좁혀주어 더욱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정밀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합니다.
즉, 페르소나를 설정한다는 것은 AI에게 방대한 테이터 속에서 "단순히 정보를 찾아줘"라고 말하는 대신 "너는 이제부터 이런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해"라고 구체적인 정체성을 부여하여 데이터의 범위를 좁혀주는 행위입니다.
제가 제안하는 '바이브 프롬프트(Vibe Prompting)'는 이 페르소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단순히 직업이나 성격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이 놓일 맥락과 분위기, 심지어는 습도와 온도까지 묘사하여 AI를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시키는 것이죠.
AI에게 영혼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영혼이 내가 원하는 세계관 속에 들어와 춤추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이브 프롬프트의 정수입니다.
바이브 프롬프트 활용사례 (2가지)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결과물의 '바이브'를 묘사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제가 실무에서 활용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참고해 보세요.
일반 프롬프트: "친환경 텀블러 브랜드 홍보 문구를 감성적으로 써줘."
바이브 프롬프트: "너는 10년째 숲속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자연을 지독히 사랑하는 에세이 작가야. 비 오는 일요일 오후, 창밖의 젖은 풀냄새를 맡으며 낡은 타자기로 글을 쓰고 있어. 이번에 소개할 텀블러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지구에게 건네는 따뜻한 사과'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문장은 서두르지 말고,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잔잔한 호수 같은 평온함을 선물해 줘."
일반 프롬프트: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 전략을 짜줘."
바이브 프롬프트: "너는 월스트리트에서 수조 원의 딜을 성사시킨,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철한 협상 전문가야. 지금 우리는 아주 회의적인 투자자들로 가득 찬 삭막한 회의실에 앉아 있어. 조명은 낮고 긴장감은 팽팽해. 첨부한 자료 내용에 기초해서 투자자의 날카로운 질문을 단칼에 제압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수익성을 숫자로 증명하는 날카롭고 미니멀한 언어를 구사해 줘. 한 문장 한 문장이 얼음송곳처럼 차갑고 정확해야 해."
마치며; 가면 뒤에 숨은 무한한 가능성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의 가면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AI에게 명확한 사고의 틀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기초가 된다.
바이브 프롬프트는 페르소나에 구체적인 맥락과 분위기를 더해 AI를 특정 세계관에 완벽히 몰입시키는 고도화된 활용 기술이다.
단순한 명령어가 아닌 '바이브(느낌)'를 설계하는 상상력이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결국 바이브 프롬프트의 본질은 '몰입'입니다. 내가 먼저 결과물의 느낌과 구성에 완벽히 몰입하고, 그것을 AI에게 전이시키는 과정이죠.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설정하는 것은 AI에게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을 쥐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바이브'를 묘사하는 것은 그 길 위에 안개를 깔 것인지, 햇살을 비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조명 감독의 역할과 같죠.
변호사인 제가 보기에,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은 갈수록 AI가 제공하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나 지식을 활용해 구체적인 상황(사례)에서 어떤 색깔(방향)의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결정하는 ‘상상력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인간의 영역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당신의 AI에게는 어떤 가면을 씌우고 어떤 분위기를 선물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