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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훈 Nov 19. 2023

[하루에 뭐 하나라도] 회귀하면 행복할까?

2023.11.18.(토)

요즘 웹소설, 웹툰을 보면 반절은 회귀물이다. 이세계 회귀물이 판을 치고 있는데 대부분 전생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회귀해 회귀한 인생에서 성공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런 회귀물을 보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과거의 기억을 전부 갖고 회귀해서 실패했던 인생의 시간선을 바꿔 성공하는 인생으로 가는 것이고 결과론적으론 행복해 보일 수 있으나 그 과정 안에서 과거에 맺었던 인연이나 성취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과거의 인생이 너무나도 후회되고 절망적이었다가 회귀라는 희망이 주어진 것이라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종종 무난하고 어느 정도 만족한 삶을 살다가 원치 않게 회귀를 한 경우, 그런 경우에 놓여 있다면 내가 과연 행복할까?


내가 이뤄놓은 성취, 인연, 재물 등을 얻기 위해 같은 과정, 노력, 고통을 반복한다는 것이 나는 슬프게 느껴졌고 힘들 것 같다.


가끔 과거로 돌아가고 싶고 인생에서의 실수, 아쉬운 순간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 후회의 감정과 고통, 고뇌도 내 인상의 일부이고 내 현생의 밑거름이기에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데 집중하고 싶다.


뭐, 일하다 실수 크게 하면 회귀하고 싶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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