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생각보다 내뱉기 힘들다. 그냥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면, 당신은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 것인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분명 어릴 적엔 고마움을 비롯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그다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미숙해지는 것 같다. 표현하는데 미숙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표현하는 것을 '오글거림'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진심을 담을 줄 아는 사람들을 오글거린다며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감성적인 것이 '오글거림'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불려지면서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것인데, 한동안은 나도 앞서 말한 사람들처럼 진심을 전하는 것이 이상하고 오글거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진심을 전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전혀 오글거리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너무나도 소중한 감정이었는데, 단지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내 진심을 숨기거나 대충 표현하는데 그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초면이거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마움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들이 소중한 이유를 까먹고 지내는 탓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해 "에이, 뭘 그런 걸 굳이 표현하고 그래? 됐어~"라고 말하며 표현하는 것을 거부하는 게 익숙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뒤늦게나마 이 사실을 깨달았다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은 고마움을 전해 봤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을 누군가 준 것은 아니지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담긴 기억이 후회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통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때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만큼 많은 후회를 하였기 때문에 나와 같은 후회를 하기보다는 제대로 표현하여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이 추억으로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고마움을 전하는 데 있어서 고마움을 전하는 법칙이나 규칙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마움을 전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나의 진심을 충분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마움을 전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마움을 전하는 방식보다는 고마움을 전하는 속도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고마움은 빠르게 전할수록 좋은 것 같다. 빠르게 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상대방이 보여준 진심에 대해 빠르게 고마움을 전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내 진심이 더 잘 전달되고 더욱 기억에 남았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선물을 해줬을 때 바로 선물로서 보답하라는 것이 아니다. 선물을 꼭 선물로서 갚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받고 난 뒤 내가 느낀 감정을 말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진심을 다해 표현하면 된다는 것이다.
고마움은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인생에는 언제나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참 뒤에 상대방은 까맣게 잊고 있을 때 고마움을 전한다면 어딘지 모르게 애매해진다. '갑자기 왜 이러지?'하고 생각하면서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아 그때 그랬었지?' 하다 보면 괜스레 머쓱해지기도 하고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제때에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부디 제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현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면서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다. 코로나 19가 심화될수록 코로나 블루도 더욱 심화되고 그로 인해 우울감과 고립감, 불안감 등을 느끼는 나날이 길어졌고, 밖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아 평소에는 여러 핑계를 대며 잊고 살았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요즘에서야 느끼고,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 때 전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평소에 말이나 내가 직접 만든 선물 등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곤 하는데, 직장을 다닐 때는 선물과 함께 편지를, 학생이었을 때는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에 편지를 쓰거나 손편지를 써서 고마움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어쩔 때는 시도 때도 없이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음을 장문의 카톡으로 전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어디 떠나는 사람처럼 왜 그러냐는 말을 듣곤 했다. 이런 말을 듣는 것을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진심을 충분히 담아 더 자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고마움을 담아 혼내줄 테니 각오하라고.
한 가지 아쉬운 건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힘들기도 했지만 학업에 치여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전보다 고마움을 전하는 데 있어 부족했다고 생각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앞으로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고마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담은 짧은 편지를 전하고자 한다.
to. 오늘의 당신에게
여러모로 힘든 이 시기에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요즘 날씨가 부쩍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
2020년은 유난히도 시끌벅적하고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전과는 다른 이유로 시끄러웠고 처음 겪어 보는 상황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말 잘 이겨냈어요. 정말 정말 잘 이겨냈어요.
다가오는 2021년에는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며 우리 같이 힘내 보기로 해요.
가끔 힘을 내기 싫을 때는 힘을 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매 순간 매일매일 힘내면 힘들잖아요. 힘을 냈으면 그만큼 쉬기도 해야 하니까요.
너무 지치지 않도록 힘을 낸 만큼 쉬어주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해요.
저는 자기 자신을 챙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을 챙길 줄 알게 되면 내게 더 어려운 것은 없으니까,
어떤 어렵고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니까, 그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래요.
당신의 옆에는 항상 제가, 그리고 우리가 있으니까요.
도저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 다가올 때면 제게, 우리에게 기대도 된다는 뜻이에요.
저 또한 그럴 거예요. 제가 힘들고 지쳐 외로움과 고독감으로 가득 차기 전에
저는 당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청할 것이고 당신은 그런 제 손을 잡아줄 거예요.
당신이 그랬듯 나도 그럴 것이고, 내가 그랬듯 당신이 그럴 것처럼 말이죠.
부디 우리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기로 해요.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땅을 밟고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가니까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저는 항상 당신의 곁에 소중한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할게요.
당신은 제게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그런 당신에게 매 순간 고맙다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또 부족한 것을 알지만
오늘도 저는 당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고마움을 전할게요.
항상 고맙고 또 고마워요.
당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고
당신이 항상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매일이 행복할 순 없겠지만 당신의 매일은 행복한 일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빌게요.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고 보고 싶네요.
오늘 하루도 당신에게 고마워요
편지에 모든 진심을 담을 순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내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그냥 한마디 하자면,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