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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빅 파일럿

IW500401

by gnu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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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모델명: IW5004-01

구동방식: 오토매틱

케이스 지름: 46.2mm

케이스 두께: 15.8mm

러그 너비: 22mm

러그 투 러그: 56mm

방수: 60m

파워리저브: 7일(168시간)

기능: 시, 분, 초, 일자, 파워리저브 표시, (손목 방패)


세 번째 I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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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 IW356501, 두 번째 - IW377709, 세 번째 - IW500401


작년 2월에 중고로 구매해서 어느덧 1년 하고 한 달이 지나갔다. 이름처럼 크다. 그리고 상당히 무겁다. 보통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시계들은 몇 개월 반짝 이뻐 보이다가 어느 순간 손목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끼며 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직 정이 붙어있다. 이제껏 4계절을 모두 버틴 건 오메가 뀨 PO와 지금 이 빅 파일럿 정도가 전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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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사실 COVID-19 사태 덕분에 밖에 나갈 일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손목이 아플 정도로 긴 시간 차고 다닌 날이 많지 않아서 오래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헤리티지가 서려있는 디자인

물론 비단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헤리티지가 녹아 있는 멋진 디자인도 오래 곁에 두는 데 크게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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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파일럿은 B-Uhr 파일럿 시계(참고)의 디자인 원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B-Uhr 파일럿 시계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모델이라고는 할 수 있다. 같은 회사의 마크 시리즈와 함께 여러 회사에서 만들어 내는 수많은 파일럿 시계 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비록 내가 파일럿이 아니라서 전투기가 아니라 주로 승용차를 몰고 다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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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시인성과 적당한 오차

우선 시인성이 좋다. 검은 다이얼에 흰 숫자 인덱스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어서 슬쩍 보기만 해도 지금 몇 시인지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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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mwYtNkAlMce3Um4jxUrb8uEdq1uzC8JAD2hzFS-AiCbe5RDy4h82heXVYIw9HttLj-hk-hN35K8POBEevRjltkNjzrYY5PegxzeZ9wmALuWcamhdk2UFN_PJZRIYB_0XC0RPRv 편의점 뷰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었던 CU 남해 평산점

오차도 괜찮았다. 적당히 기억을 더듬어 평균을 내보니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휴대폰 시계에 맞춰 3~4분 정도 오차를 조정해 준 것 같다.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줄질 놀이

스트랩도 이것저것 잘 어울렸다. 다이얼은 크지만 러그는 22mm로 좁은 편인데 다행히 비율이 나쁘지 않았다. 22mm 사이즈는 여러 스트랩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트랩을 출시하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스트랩 선택의 폭도 넓었다.


검정 엘리게이터 스트랩

가장 잘 어울렸던 스트랩은 제치 검정 엘리게이터 스트랩이었다. 스트랩 양 끝에 박힌 두 개의 징과 엘리게이터 특유의 무늬가 파일럿 시계 본연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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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엘리게이터

중고로 구매할 때 판매자가 하나 더 챙겨주었던 사제 브라운 엘리게이터 스트랩도 잘 어울렸다. 검정 엘리게이터 스트랩과 비교해 볼 때 시계를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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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가 커서 시계를 차고 손을 꺾으면 손등에 용두 무늬가 남는다.


캔버스와 러버 스트랩

캔버스 스트랩과 러버 스트랩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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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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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무늬 러버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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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무늬 러버 스트랩

러버 스트랩 덕분에 바닷가로 여행 갈 때 혹시나 시계 줄이 땀이나 물에 상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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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


봄을 맞아 피어나는 오버홀 걱정

작년 2월에 만나 사계절을 모두 보내고 다시 함께 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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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문턱에서 다녀왔던 집 근처 아울렛 나들이

그리고 걱정이 찾아왔다. 아직 오차에 큰 변화는 없지만 마지막 점검을 받은 지 어언 5년이 지난 시계라서 한 번씩 문득 신경이 쓰인다. 최근에는 시계 제작 기술이 발전해서 꼭 5년마다 오버홀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이 시계는 최근 시계가 아니라서 곧 오버홀 시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식 서비스 센터를 선호해서 오버홀을 받는다면 정식 서비스 센터로 갈 생각인데 아래와 같이 비용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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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천 원 부족한 100만 원이다. 아직 괜찮아 보이니 그냥 여름 전에 방수 점검이나 한 번 받아볼까, 하고 방수 점검 견적을 받아봤는데 그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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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0만 원이다. 이 정도면 그냥 맘 놓고 수영해도 되는 방수 디지털시계를 매년 새것으로 사서 물놀이 갈 때 하나씩 차고 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마음에 들어 찜해 놓은 아래와 같은 시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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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차고 있으려나

크기만큼이나 유지 비용도 부담스러운 시계지만, 아직 팔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시계를 사고파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빅 파일럿 2년 사용기를 쓰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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