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예쁜 낭만주의 시립 미술관
이전에 다녀온 낭만주의 시립 박물관도 좋았다. 이곳은 원래 아리 쉐퍼라는 화가의 아뜰리에였다.
아리 쉐퍼의 화실 뿐 아니라 당시 신여성이었던 조르주 상드 작가의 집이기도 하다. 덕분에 쇼팽, 들라 크루아, 앵그르 등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모임장소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녀의 집 앞에는 카페로 꾸며진 작은 정원이 있다. 역시나 이곳도 색색깔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생가를 거닐다보면 그들이 살았던 공간에 함께 공존해서 글을 적는 지금이 꿈만 같이 느껴진다.
역사가 살아 숨쉰다는 것은 파리에게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파리는 곳곳에 문학작품이 녹아 있다. 이곳에서 파우스트, 괴테의 작품을 만났다.
다만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이 처음에 입장하자마자 기부금을 내라고 다그쳤다. 정말 파리에서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시립 미술관인걸 알기에 무료임을 미리 알고 갔었고 전시가 좋으면 기부금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기부금 영수증이 없으면 입장부터 안되는 것처럼 조성하는 분위기에 잘 모르고 갔다면 억울할 뻔 했다.
다만 전시 공간은 나뉘어 있어 집 본체를 지키는 가드 분들은 친절했고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