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맡긴 인연]
바람에게 맡기고 등을 돌려 멀어진다.
노을 언저리엔 전하지 못한 마음이 걸려있다.
고맙다 수고했단 말도 없이
가슴에 아픔만이 떠돈다.
무심했다,
못났었다.
바람결에 내려앉은 인연을
되뇌며 되뇌어도 가슴만 미어진다.
행복했을까?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 이들은 있어도
피고 짐에 아픔은 누가 알아주려나
차라리 피지 말지
피어난 생명이 질겨
모진 돌부리에 기댄 아픔이 얼마나 되려나
미안하네
미안했네
못난 나를 만나 고생했고 수고했네
조금만 더 일찍 말을 했더라면 가슴이 덜 아프려나.
흘러가는 바람결에
꽃 같던 당신을 가슴에 묻고, 무심한 돌부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