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오후의 동화

고양이와 생쥐

by 산 사람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창틀에 기댄 그녀는 느릿한 시간 속에 빠져들었다.


눈앞에는 작은 생쥐가 떨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반쯤 감기고, 날카로운 발톱은 숨겨진 채,

생쥐를 잡아먹을 마음은 없어 보였다. 그저 호기심 가득한 눈빛만 생쥐를 쳐다보고 있었다.


생쥐는 두려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움직임은 느릿하고, 모든 것이 귀찮아 보였다.

그저 무료한 오후의 일부일 뿐.


그녀는 몸을 늘어뜨리며, 나른한 기지개를 켜고,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하고선 생쥐의 작은 움직임을 다시 쳐다봤다.


생명과 생명이 마주한 순간 느꼈다.


포식자가 아닌, 그저 관찰자로,

눈에는 살기도, 배고픈 허기도,

그저 모든 것이 귀찮은 나른한 오후만이 있다는 걸.


생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 순간의 평화에 감사했다.


무료한 오후, 고양이와 생쥐,

서로를 이해하는 눈빛 속에, 짧지만 영원한 평화가 깃들었다.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햇살은 더욱 따사로워졌다.



[생쥐와 고양이]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오후, 창틀에 기댄 고양이가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반쯤 감겨 있고, 느릿한 시간 속에 마치 몽상 속에 빠져든 듯했다. 창밖에는 살랑거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들렸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 모든 소리를 무시하는 듯했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창틀 안쪽, 작은 생쥐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녀인지 그놈인지, 생쥐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고양이의 움직임은 공격적인 것이 아니었다. 조용히 몸을 늘어뜨리고, 나른한 기지개를 켜며 생쥐의 작은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발톱은 숨겨져 있었고, 잡아먹을 의도가 없는 듯했다. 단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만이 머물렀다.


이 순간은 생명과 생명이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고양이는 마음 깊숙이 느끼고 있었다. 단순한 포식자가 아니라, 이 순간의 관찰자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생쥐는 이 순간의 평화를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오후는 무료하고 조용했다. 고양이와 생쥐는 서로를 이해하는 눈빛 속에서 짧지만 깊은 평화를 경험했다. 이는 둘 사이만의 존재 그 자체에 의해 이루어진 평화였다.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고, 햇살은 더욱 따사로워져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런 순간들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일지도. 내가 본 고양이와 생쥐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우리가 지닌 존재의 가치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말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