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 아래

[초겨울 어느 날]

by 산 사람


눈은 오고
붉은 잎, 가지는 끝을 내밀어
가을을 붙들고 있다.

동자승은 하얀 숨을 내뱉으며 웃는다.
웃음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눈발을 흩뿌리며
다시 계절을 되돌린다.

발자국 하나 없이
서 있는 작은 몸
품엔, 붉은 잎 몇 장이 깃들어 있다.

시간은 가지 끝에
천천히 흔들리고
가는 계절이 숨죽여
지켜보는 동안

꿈결처럼
동자승은 춤을 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