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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당신이 와 주어야겠다

by Om asatoma

깊은 밤
아니 꼭 깊은 밤 아니어도
어둑한 오후이거나
한낮이라도
둘이 나란히 누워
손 포개어 잡고
타닥타닥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주룩주룩 빗줄기 내리는 소리
가만 듣고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이면
또 얼마나 좋을까

혼자 걷는 것도 혼자 먹는 것도
혼자 잠들기도 싫어지더니
이제는 혼자 빗소리를 듣는 시간도 견디기가 어려워
아무래도

당신이 와 주어야겠다
손바닥 닿는 만큼만 내어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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