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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Oct 28. 2021

무제

길 모퉁이 담벼락 같은 곳 말고

텅 빈 초등학교 운동장 스탠드 말고

한밤 낚시꾼들 줄지어 섰는 한 구석 말고

남실대는 파도가 아픈 바닷가 말고

바람만 오가는 산길도 아닌

오직 당신 앞에서


울고 싶다


무어라 말하지 않고

눈만 들여다 봐주어도

엉엉 터트려버릴 것 같은 내가

아무나 아닌 당신만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이번 생에는 한 번 울지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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