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해여자 Oct 14. 2023

당신을 불러보려고

당신을 불러보려 했었다

무심히, 

브런치에서 쓰는 이름이나 링크를 흘려놓고

당신을 불러 앉혀다가

내가 이리 살고 있다고

당신 거기서 무얼 하냐고

나는 이리 살아왔다고

그동안 당신은 어떠했냐고

나의 오늘은 이러하다고

당신은 어떠하냐고

느낌표와 물음표를 함께 건네고 싶었다


그러다 멈춘 것은

아직, 

내가 크고 당신이 크지 않아서

보잘것없는 이 기록이

당신에 기울어 지금보다 더 과장되고 수식될까 봐

그 언젠가의 당신을 기다리기는 하겠지만

나는 아직 당신을 부르지 못하겠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와인잔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혼자 하는 와인이 심심해질 때쯤

아무도 몰래 눈이라도 맞추어보고 싶을 때쯤

진해여자 이름 네 글자 어딘가에 모르는 척 올려두고

당신을 불러보려고







매거진의 이전글 내 차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