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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May 01. 2024

방문

당신이 하고 싶을 때

당신이 하고 싶은 만큼.


문만 두드리고 가시면

그 앞에 다소곳이 앉아

걸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언제든 준비된 상태로

당신을 맞이하겠으니

버려두지만 마시라며

작은 바람에는 소리 없이

큰 바람에는 거세게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경첩 나사를 조이고

벽에 바싹 붙여 달며

귀한 걸음을 감사히

정성을 다해 모시는

뜻깊은 방문이

더욱 견고하게

벽을 지키고

로 누워 

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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