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19. 2024
시를 읽겠습니다
가슴에 맺히는 시도 없고
서고 싶은 무대도 없어
낭송은 이제 먼 나라의 일이라 여겼었는데
붙일 이름 없는 우리 사이
과장 없이 있는 대로
뜨겁지 않으나 은은하고
붙잡지 않으나 떠나지 못하고
느슨하지만 결코 놓지 않는
이 무엇을 노래하는 시를 찾겠습니다
불현듯 그리워지지만
선뜻 걸음 하기는 어려운
그 품인 듯 바람에 기대어도 보는
마치 내 모든 것 알고 있는 이처럼
허공에 묵언의 편지를 보내는
우리를 노래하는 시를 찾겠습니다
그리하여
단 한 사람을 위한 낭송을 하겠습니다
바람 부는 듯 시원하고
겨울 볕 같이 반가운
당신과 나 사이에
파도치지 않으나 흘러 흘러 만드는 물결
분명하고 또렷한 길 하나 놓겠습니다
오늘부터 부지런히 시를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