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ce Der

저스티스 데르 라는 기타연주가라고 합니다.

내일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위해 찾은 카페에서.

#1

스트링과 빗소리

가벼운 터치

충분한 여운

한낮의 낮잠처럼

일정한 리듬이 반복되는 안정감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주는 안전감

변주 없는 반복

완전한 이완을 하기까지의 여정

모두를 내맡긴 상태

유년기의 낮잠으로 이를 것 같은 편안함

#2

기대하게 만드는 전주

서로 다른 두 개의 스트링

낮고 굵게 반복되는 연주

새로운 터치가 들어와도 여전히 따라가게 되는

시선이 그에게만 머무는 것처럼

군중 속으로 섞여 들어도 놓치지 않는가에 대한 실험처럼

그 위로 아무리 많은 음과 많은 리듬이 들어와도 그를 놓칠 수 없는

그를 알고 싶게 만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만 커져가게 만드는

그 역시 이쪽을 의식하는지 모르나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

고조되는 긴장감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은 채 홀로 자유로운 연주를.

제목은 알 수 없는 연주들.

내가 알던 베이스 연주자와

내가 알던 클래식 기타 연주자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일어나야 하는데 한 곡만, 한 곡만 더 듣고 싶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