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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Jan 23. 2020

나신

당신이 들려준 독주의 잔을 들고 휘청이다 어느 가슴에게로 안겼네 심장이 뛰고 있었고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달큼한 향내 올라 내가 먼저 강물이 흐르고 흐르다 흘러넘쳐 배를 띄울 수도 없어 광야를 달리기로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그 끝에 오르는 태양을 품으러 시간을 잊고 공간만 빠르게 흘러 타고 온 말도 보이지 않고 어느새 날아올라 우주를 걷고 모든 것이 정지된 채 멈추었다 다시 가라앉는데 걸린 시간만 있고 공간은 사라져 적나라함만 존재하는 나라에 웅크리고 모로 누운 나신 하나 질끈 흐르는 눈물에 옅은 미소가 깊은 숨을 몰아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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