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 시절부터 신문과 TV 뉴스를 보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것 같다. 세월이 많이 자난 지금도 기억이 나는 뉴스가 있는데 다름 아닌 일본 관광을 간 우리 여행객들이 일본코끼리 밥솥
SONY 가전제품 등을 사재기하는 게 9시 뉴스에 방영되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몇 년 전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 및 쿠쿠 밥솥 등을 싹쓸이 사재기 했던 것과 오버랩이 된다. 그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솔직히 일본 제품이 모가 그렇게 좋다고, 몰지각한 어른들이 해외 나가서 나라 망신 다 시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대 현실은 일본 가전제품이 국산 제품의 품질보다 월등하게 앞선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SONY 워크맨은 많은 인싸들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었고 그 제품들을 착용하고 강남역, 압구정 등을 활보하는 것은 핵인싸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자 많은 아싸들에게는 로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
SONY 워크맨 & CD 워크맨
그 후 미국에서 보냈던 시기에도 일본 제품 특히 일본 SONY를 필두로 AIWA, 파나소닉, TOSHIBA 등 일본 가전제품이 미국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주류였다. 당시 Best Buy, Circuit City에서는 국내 삼성, GOLD STAR (지금의 LG ^^)는 Best Buy 저 구석 (먼지 많은 곳)이나 저렴한 제품 라인에 50% 할인 등의 태그를 붙이고 진열되어 있었고 SONY (SONY가 제일 비쌌음), 파나소닉, TOSHIBA, AIWA 등이 소비자에게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이 되어있었다.
당시 운 좋게 Circuit City에서 Christmas 특가 세일 행사를 진행하여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빌보드 TOP 40의 최신 팝송을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해주고 싶어 큰 마음먹고 카세트 녹음이 가능한 더블 데커를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ONY는 너무 비싸서 AIWA로 (^^) 하지만 당시 AIWA도 SONY와 같은 회사라고 누가 그랬던 것 같다. 가격은 AIWA가 훨씬 저렴했다.
암튼 내가 첫 구매한 AIWA 더블 데커는 가격도 그렇고 꽤 품질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도 나름대로 만족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국산품 애용에 대해 귀가 박히도록 교육을 받았던 나였지만 왠지 그 당시 삼성 전자 제품은 디자인도 빨간색에 좀 촌스러웠고 그때만 해도 왠지 삼성이나 금성 (GOLDSTAR) 제품은 좀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
추억의 기억 2
삼성전자 SONY의 아성을 무너뜨리다
영원할 것 같던 SONY의 아성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데 실패하고 그 자리를 대한민국의 삼성전자가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당시 NOKIA, 모토로라, SONY Erricson (독특한 디자인 장점) 등이 차지하고 있던 GSM 핸드폰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장을 나타내며 (당시 대한민국, 미국, 일본, 중국 일부만 CDMA 방식) 단숨에 러시아, 중국 GSM 핸드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 또한 액정 표시장치(LCD) TV를 비롯한 TV 시장에서 SONY를 추월했으며, 2006년에는 SONY의 텃밭인 북미 시장에서도 SONY로부터 TV 시장 패권을 가져오게 된다.
이효리. 전지현 삼성전자 제품 광고 (출처 : GOOGLE)
해외 공항에 도착 후 공항을 빠져나가며 보이는 Billboard 광고 간판에 삼성전자, LG전자의 광고 간판 등은 새삼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기 충분했고 왠지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가지게 충분했다. 삼성전자가 스타트를 끊은 후에 Made in KOREA라는 브랜드, 제품의 위력은 대단했다. 어딜 가나 해외 바이어들은 Made In Korea를 품질 좋고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인정해 주고 중국산 대비 일정 부분 가격 프리미엄도 인정해 주었다. 참으로 그 당시에는 신바람이 나서 긍지를 가지고 일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추억의 기억 3
대한민국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사람마다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데 나는 삼성전자가 SONY를 앞지르고 동시에 중국에서 한류가 시작된 90년 말 2000년 초를 대한민국 5천 년 역사 중 최고의 르네상스 다시 말하면 전성기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생각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영원한 바벨탑을 쌓아갈 것 같은 SONY의 자존심을
꺾은 것은 일본과의 아픈 역사가 있는 대한민국국민에게 그들의 침략에 대한 세련된 복수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시라고 본다.
그 콧대 높고 잘 만나주지 않았던 L'oreal, Estee Lauder, LVMH, 시세이도 등도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한국산 화장품 원료,용기를 사용하고 그들의 제품을 한국에서
개발 생산하는시대로 바뀌었다.
※북미 최고 Influencer 셀레나 고메즈 & 유명 Rapper 카디 비 와 콜라보 하는 BLACK PINK (출처: 셀레나 고메즈, 카다비 Social Media )
K-Pop 가수 Black Pink 가 미국의 카디 비(Cardi B), 유명 셀럽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와의 콜라보는 왕년의, 라떼에 ㅎㅎ 잘 나갔던 가수 김완선과 이지연이 마돈나, Tiffany, Debbie Gibson과 콜라보를 한다는 것과 같다. 30년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당시 감히 상상이나 했었던 일인가 ^^
추억의 기억 4
힘내라 대한민국 그리고
대표기업 삼성전자!!
그런 경험을 가진 나는 새로운 터전으로 상하이에 살게 되면서 새로운 충격을 받게 된다. 도착하자마자 현지 휴대폰이 필요했던 나는 중국에서 쓰는 첫 핸드폰으로 화웨이를 사용하게 된다(이유는 삼성폰은 외산폰으로 보조금이 지급 안되어 : 90만 원 vs 중국 회사들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격이 대략 20만 원 정도)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 화웨이 휴대폰은 사용해보니 삼성 갤럭시 대비 손색이 없었고, 사실 휴대폰은 운영 시스템이 중요하지 핸드폰 내부의 모듈이나 부품은 일본산 등 수입 부품이 많고 특히 같은 OS인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쓴다면 내부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써보면서 느꼈던 점은 특히 카메라 모듈은 기존에 쓰던 갤럭시 폰보다 더 성능이 좋았다고 느꼈다.
현지 핸드폰 Review Site에서도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현지 소비자들은 화웨이, VIVO, OPPO, 샤오미 등이 우수성과 가성비를 높이 샀으며 삼성전자는 가격이 비싸고 가격 대비 성능도 별로라는 댓글과 글들이 난무했다. 나 또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치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2%도 안 된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대해서 안 좋은 뉴스가 많다. 이게 바닥이고 추가 반등을 기대해보지만 중국에서 실제로 경험했던 그들의 4차 산업의 성장 (AI, 전기차, 모바일 결제, 드론, 플랫폼 등) 및 중국과 모든 산업에서 경쟁하는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 산업구조상 쉬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