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다를 날꺼에요
2일동안 다른 공기를 마셨습니다.
아니 다른 산소를 마셨지요.
익숙하지 않았지만
곧 익숙해졌어요.
다른 산소가 늘 옆에 있던 산소처럼 편해졌어요.
가끔 짠물이 입 안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숨 못쉬어서 죽진 않을거라는 걸 아니까요.
그렇게 2일을 바다 속을 날아다녔습니다.
아직은 내 맘대로 조절이 잘 안되고
아직은 내 맘대로 날아다닐 순 없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귀에서는 계속 해서 BGM이 깔리니
TV를 보고 있는디
4D체험을 하고 있는지
VR체험을 하는지 구분이 잘 안갔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바다 속을 날아다니다
어느 작은 한 씨앗이 내 숨을 통해 들어와
심장에 자리 잡았음을 느꼈습니다.
그 씨앗은 나에게
바다 속을 좀더 날자고 얘기합니다.
난 이제 꿈꿉니다.
바다 속을 날며 그림을 그리는 나를.
난 이제 바다 속을 날꺼에요.
이 씨앗
잘 키워야겠어요 ^^
그래서 틈이 있을지 모를 그 방에
고이 옮겨놔야겠어요.
이마의 피부가 벗겨지고
몸에 다른 컬러가 칠해져도
난 좋아요.
그건 영광의 문신이니까요.
이제 날 바다 속에서 보게 될꺼에요.
기대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