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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Jan 20. 2017

견뎌라

이 시간을

아침 일어나 출근길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해

하루 죙일 회의에 업무에 정신없다가도

문득


점심 먹고 잠깐의 꿀잠에 빠졌다가도

문득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올 때

문득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때

문득


눈앞이 뿌옇게 되면서 그렇게 차오른다.


내가 뿌린 말의 씨앗이 자라

이렇게 나를 흔든다.


아직 얼마 자라지 않은 씨앗이라

세상에 처음 나온 씨앗이라

어떻게 키워야할 지  잘 모르지만

잘 자라나 이렇게 흔들리는 나를

기댈 수 있을만큼 튼튼해지리라 믿는다.


그 씨앗은

아마도

퇴근길 두리번 거리는 나의 발걸음에

한끼를 먹고

드라마 볼 때마다 꿈틀거리는 내 마음에

한끼를 먹고

이렇게 천장보며 또로록 흘러내리는 그리움에

한끼를 먹어

든든한 나무가 되어

더이상은

내가 흔들리지않고

또로록 그리움을 흘러내리지도 않고

꿈틀거리지도 않는 굳은 마음으로

기대었다 다시 길을 떠날 수 있게 해주리라.


내가 뿌린 그 씨앗

잘 자라나라고

오늘도 난 촉촉한 눈물로 나무를 응원한다.


잘 지내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

그렇게 잘 살고 있다.

그러니 맘껏 씨앗을 키워라.

키워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으니.


오늘도 실컷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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