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을
아침 일어나 출근길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해
하루 죙일 회의에 업무에 정신없다가도
문득
점심 먹고 잠깐의 꿀잠에 빠졌다가도
문득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올 때
문득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때
문득
눈앞이 뿌옇게 되면서 그렇게 차오른다.
내가 뿌린 말의 씨앗이 자라
이렇게 나를 흔든다.
아직 얼마 자라지 않은 씨앗이라
세상에 처음 나온 씨앗이라
어떻게 키워야할 지 잘 모르지만
잘 자라나 이렇게 흔들리는 나를
기댈 수 있을만큼 튼튼해지리라 믿는다.
그 씨앗은
아마도
퇴근길 두리번 거리는 나의 발걸음에
한끼를 먹고
드라마 볼 때마다 꿈틀거리는 내 마음에
한끼를 먹고
이렇게 천장보며 또로록 흘러내리는 그리움에
한끼를 먹어
든든한 나무가 되어
더이상은
내가 흔들리지않고
또로록 그리움을 흘러내리지도 않고
꿈틀거리지도 않는 굳은 마음으로
기대었다 다시 길을 떠날 수 있게 해주리라.
내가 뿌린 그 씨앗
잘 자라나라고
오늘도 난 촉촉한 눈물로 나무를 응원한다.
잘 지내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
그렇게 잘 살고 있다.
그러니 맘껏 씨앗을 키워라.
키워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으니.
오늘도 실컷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