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이예지 양
샌드위치가 두 조각 남았다. 샌드위치는 모양과 내용물이 서로 달랐다. 이럴 때 미리 정리해놓지 않으면 한 조각 남았을 때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예지, 둘 중에 하나 골라. 둘 다 먹을 수는 없어."
"알아."
잠시 고민하던 너는 네모 샌드위치를 골라 집어 들었다.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아빠가 제지했다.
"잠깐, 아빠도 그거."
입으로 향하던 손을 멈추며 움찔하는 네 표정에 터질 뻔한 웃음을 가까스로 참았다. 너도 슬슬 이런 갈등 상황을 겪고 헤쳐나갈 때가 됐다.
"가위바위보 해."
아빠 제안이 공평하다고 생각했는지 너는 선뜻 주먹을 들었다. 무슨 법칙인지는 모르겠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꼭 아빠가 이긴다. 실망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표정이 드러났다.
"아빠가 이겼으니까 이긴 사람 마음대로 할게. 예지가 네모 먹어."
"그러려면 왜 가위바위보 했어?"
"이겼지만 양보하는 모습 멋있지 않아?"
"아니."
져서 심통 부리는 거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