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이예지 양
"물고기 밥을 주는 것은 괜찮은데 너무 많이 주면 안 돼."
할머니는 어항을 신기하게 들여다보는 너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 물고기는 밥이 부족할 때보다 풍족할 때 더 위험하다는구나. 너는 이런 당부를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다. 물고기 밥이 담긴 봉투 입구를 좁혀서 몇 알씩 어항에 떨어뜨리는 간격이 일정했다. 먹이에 달려드는 물고기들 움직임에 끌렸니? 분주한 헤엄을 쫓느라 네 눈동자도 바빠졌다.
"아빠, 물고기가 또 새끼를 낳았어요."
무리로 몰려다니는 손톱 만한 물고기들이 몇 마리 늘었다고 표 날 리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 들여다보면 마리 단위로 세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아빠는 애매하면 네 편이다.
"예지가 밥을 잘 챙겨 줘서 그런가 보네."
"밥 잘 먹는다고 새끼를 낳나요."
본의 아니게 생식을 먹고사는 문제로 얘기했다. 물론 엄마와 아빠가 밥을 잘 먹어서 너를 낳은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