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이예지 양
학교에서 친구와 알까기를 했다고? 자꾸 너에게 지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하겠다며 게임을 끝내겠다 했을 때 섭섭했겠다. 그래도 친구 마음 이해하지?
"섭섭했지만 둘 다 화를 내지는 않았어."
먼저 발을 뺀 친구가 화를 낼 이유는 딱히 없어 보였다. 승승장구하던 너는 갑작스러운 단절을 어떻게 견뎠을까.
"친구는 다른 친구와 알까기를 하고 나는 심판을 봤어."
이해와 타협이 제아무리 어렵더라도 양보부터 시작하면 대부분 결과는 비슷하더라. 승리 말고 관리에서 재미를 찾은 것도 훌륭했다. 둘 중 이긴 친구가 다시 너와 승부하는 장면을 상상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아빠가 사내 알까기 대회에서 우승했던 얘기 했던가. 피는 물보다 진하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