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CT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입원했던 날 의사에게 들었던 각종 예상 후유증을 애써 부정했다. 의사가 입원실로 들어오는데 표정부터 살필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학교 가야지. 괜찮아?"

"네."


비록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지만 충분히 크고 또렷했다.


"입원실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이제 통원 치료를 하지요. 검사 결과 이상 징후는 없네요. 6개월 정도 보는데 지금 같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생했다. 너는 곧 일상을 되찾을 것이며 엄마는 꾹 눌러뒀던 몸살 기운이 이제 뻗칠 것이다. 아빠는 정수리 근처에 새끼손톱만 한 원형 탈모가 생겼다더구나. 환자복을 벗은 네 모습과 수고했다는 엄마 말로 퉁치기로 했다. 그리고 아빠는 머리숱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 정도 탈모 자국이라면 공원 잔디밭에서 두더지가 판 구멍을 찾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른다.

이전 18화입원(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