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이예지 양
한참 잠들어야 할 시간에 앓는 소리는 통증 때문이기도 했고 통증이 아닌 것 때문이기도 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머리를 만져달라고 하면 통증 때문이었다. 그냥 울기만 할 때도 있었는데 통증이 없다고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머리가 헬멧을 쓴 것처럼 부어서 확인되지 않았던 충격 부위가 이제는 더듬기만 해도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봉긋 솟은 부분이 얼굴 쪽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별로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의사는 맥박과 산소 공급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만 남겨놓고 링거도 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먹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환자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복한다는 신호일 테다. 한결 홀가분해진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모습이 반가웠다.
"지금쯤이면 2교시 수업이겠지?"
몸도 마음도 점점 일상을 향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