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7)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네가 3일 이상 입원하면서 6인실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인실을 쓰고 싶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잠자리에 예민한 엄마는 6인실 환경을 힘겨워했다. 아빠는 바로 누우면 짧고 몸을 접기에는 좁은 보조침대 때문에 발목과 어깨가 결리는 것 말고는 견딜만했다.


네 침대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옆에 누운 할머니는 유방암 때문에 입원했다. 귀가 잘 안 들려서 말하는 할머니도, 할머니에게 말하는 가족도 목소리가 너무 컸다. 일상 대화가 마치 싸움 같더라. 그 옆에 젊은 아줌마는 아픈 아들과 함께 있는 딸에게 하는 말 대부분이 욕설이었다. 할머니와 아줌마는 서로 시끄럽다고 투덜거렸다.


그 맞은편에 누운 아줌마도 유방암으로 입원했다. 그래도 씩씩한 성격과 괄괄한 말투로 우리 방 반장 역할을 했다. 우리 맞은편 침대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너보다 어린 남자아이는 늦은 밤에도 잠 못 들고 내내 칭얼거렸다. 시달리는 엄마는 대처할 힘조차 없어 보였다. 아이 때문에 잠이 깬 다른 환자들에게 거듭 미안해했는데 몇몇은 이해하지도 않았지만 화를 내지도 못했다.


"아빠, 저 옆에 아줌마는 좀 심한 거 같아."


물론 자식을 향한 거친 욕설은 문화적 충격이었을 테다. 그럴 만한 사정이야 있겠지만 이해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 그나저나 이제야 옆에 누운 사람들이 보이고 말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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