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6)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뇌압 낮추는 약 투여를 일단 멈춰보겠습니다."


담담한 의사 설명에 담긴 의미를 단박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링거 튜브에 하루 여섯 차례 꽂았던 주사를 멈추겠다는 것인데 괜찮을까. 의사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통증을 호소하면 따로 대처하기로 했다. 투약을 멈추고 상태를 보자는 것은 좋은 신호였다. 최소한 수술 걱정과 한 발 더 멀어지는 조치니까. 대신 약을 멈췄을 때 따를 통증을 견딜 인내는 네 몫으로 남았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외할머니는 미역국을 챙겨 보냈다. 지금까지는 아마 엄마보다 네 식사를 더 챙겼을 외할머니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밥 두세 술에 국물 조금 적셔 먹는 정도였지만 그 작은 차이도 회복으로 보였다. 초콜릿과 라면과자, 바나나우유를 식사 목록에 올린 것도 작은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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