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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아라 작가 Oct 27. 2022

지금 죽으면 아쉬울거 같은데..

임장을 마치고 다같이 먹는 저녁은 정말 꿀맛이다.

그동안 회비가 많이 모인터라, 오늘은 조금 좋은 걸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소고기 vs 복어”


어떤걸 먹을까 하다가 다들 조심스럽기도 하고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안먹어본 복어를 먹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죽어도 다같이 죽으니까 ㅋㅋㅋ”


우스겟소리와 함께 결의를 다졌다.


사장님의 사랑넘치는 서비스와 고급스럽게 나오는 요리들에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았다.


한 껏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한 친구가 던 진 한마디.

“이거 먹고 지금 죽어도 아쉬울거 하나없어.”


문뜩 그냥 웃어넘길 수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지금 죽으면 많이 아쉬울거 같은데..”


막차가 끊겨 다들 쿨하게 회비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길.

기사님의 센스있는 클래식이 아까의 질문을 더 곱씹게 만들었다.

“음.. 그럼 난 지금 죽으면 뭐가 아쉬울까?”


“엄마가 떠오른다.”


엄마와 좋은 곳들을 많이 다니고 싶다.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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