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해외 MBA, 나도 할 수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해외 MBA 학교들은 토플(TOEFL) 점수를 요구할 것이다. 나는 비록 한국 토종닭이긴 하나, 대학시절 영어를 전공했었고 지난 1년 동안 지멧(GMAT) 공부를 선행했었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토플은 쉽게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해외 Top MBA에서 원하는 토플 점수가 너무 높다는 게 문제였다.
대부분의 국내 대학생들은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약 80점대 수준의 토플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 공부해야 할 게 많다 보니 방학 때 몰아서 강남 및 종로의 영어학원을 찾는다.
반면, 미국 Top MBA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105점, 안전하게는 110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학창 시절 이후 수년간에 걸쳐 외국어 관련 두뇌 신경이 모두 마비된 직장인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점수이다.
• 최소 지원 요건:
- 미국: *하버드 109점, 시카고 104점, 스탠퍼드 100점...
- 유럽: 해임 브리즈 110점 (각 섹션 25점 이상), 옥스퍼드 110점 (스피킹 25점 이상), *인시아드 105점...
*Not required but strongly recomended
• 입학생 평균점수(Class of 2020):
- 스탠퍼드 113점 (Range: 101~120점), 다든 106점...
위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토플 커트라인이 아니라 입학 평균점수이다. 스탠퍼드 MBA의 경우 지원 가능 최소 점수는 100점이지만 실제 입학 평균 점수는 113점이며 토플 120점 만점자도 있다. 워낙 Top 학교만 공개하다 보니 높은 점수에 기죽을 만도 하지만, 사실 저게 현실이다.
인도 및 중국 출신 지원자들에 비해 현지 취업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인이 최종 입학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전체 평균점수에 누를 끼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또한, MBA 수업 따라가고 현지 리쿠르팅까지 하려면 저 정도의 영어실력은 있어야 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 토플은 어떤 시험인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 참조.
토플은 토익처럼 자주 본다고 점수가 올라가는 시험이 아니다. 연속 10회 시험을 치르는 내내 계속 같은 점수만 나오다 보니 정말 뒷골이 아찔했다. 처음 경험 삼아 가볍게 시험 봤을 때부터 계산하면 지금까지 총 15번의 토플 시험을 치렀으니 토플 시험 비에만 지금까지 쓴 돈이 얼만지...
만약 죽어라 해도 원하는 토플 점수가 도저히 안 나온다면,
첫째, 차라리 IELTS로 빨리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웬만한 MBA 학교에서는 토플 대신 아이엘츠(IELTS) 점수도 받는다. 나 같은 경우, 언제 바로 에세이 작업을 들어가야 할지 모르는데 괜히 낯선 시험 유형에 다시 익숙해진다는 게 싫었다. 그래서 감히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토플이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진즉에 넘어갔어야 했다.
특히, 스피킹에서 점수가 계속 버벅거리고 있다면 아이엘츠를 고민해 보자. 컴퓨터로 15초, 30초... 시간에 맞추어 삐삐 가슴 철렁 이게 하는 토플보다는, 사람 얼굴 보고 직접 말할 수 있는 아이엘츠가 더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둘째, 토플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에 지원하면 된다.
토플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MIT, 예일, 그리고 듀크이다. 토플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만큼 인터뷰에서 영어실력을 더 진중하게 가린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학교는 남들도 가고 싶은 법! 그만큼 경쟁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게다가 아무리 토플 점수를 받지 않는다 한들, 상위권 학교의 합격생들은 모두들 입이 쩍-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스펙을 자랑한다. 그러니 그러니 토플을 면제받았다고 하여 결코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나의 철천지 원수, 토플!!!
이제 미국 MBA 졸업했으니 앞으로 평생 두 번 다시는 토플 시험 볼 일은 없다!!!
---
[GoBeyondKorea] 해외 MBA 입학 컨설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