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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L Jul 22. 2019

해외 대학원 입학 지원을 위한 토플 파헤치기  

Part 2. 해외 MBA, 나도 할 수 있다 

약 10여 년 전, 인터넷 베이스의 iBT TOEFL이 처음 한국에 도입이 되었을 때는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iBT의 가장 큰 핵심은 스피킹 섹션이 추가된다는 점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다량의 컴퓨터와 헤드셋 시스템이 갖춰진 시험장이 필요했다. 


iBT 도입 초기에는 이러한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 당시 토플 시험 접수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나 또한, 인터넷 빠른 PC 방을 찾아 광 클릭 하기도 수차례... 결국 서울 지역은 고사하고 밤 기차 타고 부산에 내려가서 오전 시험을 치르고 왔던 기억이 난다. 


당시 새로 도입된 스피킹 문제 유형이 낯설고 어려웠던 일부 응시자들은 기존 CBT 시험 방식으로 토플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또는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에 비하면 요즘에는, 국내에 무수히 많은 토플 시험장 덕분에 지멧처럼 시험 접수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고, 지난 10여 년 간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온/오프라인 강의 및 교재도 널려있다. 굉장히 호시절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플 고득점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 





토플 시험은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각 30점씩 총 120점 만점으로, 시험이 끝난 후 약 10여 일 뒤에 온라인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고강도 시험으로, 리딩과 리스닝이 끝난 후 개인 별로 약 10분간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노트 테이킹 할 수 있는 종이 두어 장과 연필이 현장에서 주어진다. 


대학생들이 몰리는 방학기간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시험장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주위의 스피킹 답변 소리 때문에 나의 리스닝, 라이팅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딩 (Reading)


총 3~5개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문 당 12~14개 문제 출제. 


총 3개 지문이 나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60분 이내에 풀어야 한다. 지문의 주제는 예술, 역사, 과학, 사회학 등 그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 


지멧 리딩이 함축적 의미 찾기와 논리적 추론을 요한다면, 토플 리딩은 지문에 주어진 수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내는 능력을 요한다. 그만큼 지문이 상대적으로 길다.  


지멧과는 다르게, 토플에서는 이전 문제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까다로운 문제는 남겨 눴다가 다시 돌아가서 풀면 된다. 가끔 더미(Dummy)가 나오는 지멧과 달리, 토플에는 더미가 없으므로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질문을 다 풀어야 한다. 대신, 중간중간에 동의어 찾기 문제가 여럿 나오므로 여기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리스닝 (Listening)


1 세트 당 1개의 대화문과 2개의 강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2~3개 세트가 나옴.  



대부분의 경우, 세 번째 세트는 더미이다. 그래서 세 번째 세트가 나오면 얼른 조용히 헤드셋 볼륨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의 스피킹 답변을 몰래 들으면서 문제를 추론해 보곤 했다. 당일 응시자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그러나, 요즘은 그게 참 쉽지 않다. 시험 감독관들이 이미 다 알고 응시자들 죄다 섞어 앉힌다.


지구과학, 식물학, 지리학, 역사,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강의 리스닝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한대의 배경지식을 공부할 수는 없으니, 평소에 5분 강의 듣기 연습을 하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자질구레한 내용까지 다 노트 테이킹 하다가 강의 내용을 놓치기 십상이다. 나만의 약어나 기호로 빠르게 노트 테이킹 하는 연습을 해 두면 좋다. 또한, 실제 시험장에서 잘 모르는 주제다 싶으면 노트 테이킹도 포기하고 열심히 듣기에만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피킹 (Speaking)


독립형 문제 2개(준비 15초, 답변 45초): 익숙한 주제에 대해서 말하기 

통합형 문제 4개(준비 30초, 답변 60초): 읽고 들은 내용에 기반하여 말하기 


개인적으로 독립형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어떤 주제가 나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예상문제, 기출문제 다 받아서 워드로 정리하고 예상 답변까지 다 써 봤건만 매번 시험장에서는 새로운 주제가 나왔다. 


그나마 예전에는 '네가 시간이 남는다면 어떤 자원봉사를 하고 싶니?'라는 너무나 포괄적인 질문을 해서, 순간 사람을 당황시켰다면, 요즘에는 몇 가지 선택 안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만약 교내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도서관에서 할래? 컴퓨터실에서 할래? 아니면 방문객 안내를 할래?"와 같은 질문 말이다.  


이쯤 하면 예상 문제를 정리하기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답변 템플릿을 준비하는 게 좋다. 서두, 또는 말미에 쓸 만한 문장들도 좋지만, ① Good for health (건강에 좋다), ② Make new friends (친구 사귀는데 좋다), ③ Broaden my perspectives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등등 바람직한 대학 생활에 응용될 만한 콘텐츠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통합형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나 강의를 듣고 그에 대해서 요약하거나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독립형 대비 답변이 쉽게 구조화될 수 있다. 


"방금 대화에서 A가 이런 고민을 얘기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이런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첫째, 이런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둘째 이런 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잖아"  


처음에는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서 구조화 연습을 자꾸 반복해 보는 게 좋다. 나는 학원 다닐 시간이 어딨냐며 미련하게 혼자 공부하다가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막판에 두 달 인강 듣고서야 겨우 26점 받고 졸업했다.  


경험상 정리하자면, 독립형 문제는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계속 말할 것! 크게 말하면 점수 잘 나온다 하는데... 내 생각에는 중간에 뜸 들이거나 쉬지 않고 계속 말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통합형 문제는 구조화해서 말하는 연습할 것!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었을 때 점수가 나오는 것 같다. 

 



라이팅 (Writing)  


통합형 문제 1개 (25분): 읽고 들은 내용 기반하여 글쓰기

독립형 문제 1개 (30분): 특정 주제에 대해서 글쓰기 

 

통합형은 30초 간 주어진 지문을 읽은 후, 약 3~5분짜리 대학 강의를 듣고, 강의 내용을 (주로 반박해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하여 25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다. 강의 내용을 놓치면 반박할 콘텐츠가 정확하게 나올 수 없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의 노트 테이킹이 리스닝 때보다 훨씬 중요했던 것 같다.  

 

통합형에서도 식물학, 역사, 기술 등 그 주제가 굉장히 다양하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강연자는 세 가지 포인트를 주장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세 가지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글을 쓰면 된다.  


"A종의 멸종은 인간 때문이다. 첫째, 인간이 이주하기 전엔 잘 살았다. 둘째, 사람들의 손에 의해 서식지가 사라졌다. 셋째, 인간의 환경파괴로 주요 먹잇감이 사라졌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첫째, 인간의 이주하기 전에도 잘 못살았다. 둘째, 멸종 전에 다른 서식지를 발견했다는 증거가 있다. 셋째, 대체 먹잇감이 있었다" 

 

독립형에서는 30분 안에 300자 내의 글을 써야 한다. 이미 지멧을 했다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고득점을 위해서는 예상 질문들을 받아서 시험 전에 충분히 연습해 보기를 추천한다. 


"여가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보낼래?", "환경오염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도시에서 살래? 시골에서 살래?"와 같이 간단한 질문들이 나오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다 보니, 300자가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자주 나오는 주제들은 쓸만한 근거 콘텐츠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공공정책, 환경보호, 교육, 라이프스타일 관련된 주제를 많이 받아 본 것 같다.


또한, 30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 주기적으로 30 분 안에 브레인스토밍, 글쓰기, 및 교정을 모두 마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온/오프라인 등의 강의를 들으면서 주제 유형에 배워보고,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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