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해외 MBA, 이제는 전쟁이다
지난 7월 22일은 내가 OPT를 신청한 지 딱 3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미 이민국 USCIS(United State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 웹사이트에 들어가 나의 신청번호를 조회해 봤으나 여전히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전화벨을 울렸다.
나의 개인 정보를 확인한 상담원은, OPT 프로세스는 최대 5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으니 앞으로 2개월 더 기다려 보고 그때까지도 받지 못하면 다시 연락하라 한다. 원래 3개월 규정이 아니었냐고 물었더니, 올해 2월부터 5개월로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의 한숨이 튀어나왔다. 주변 선배나 지인들은 한두 달 만에 후딱후딱 받았다는데, 나는 만 3개월이 지나도 안 나올뿐더러, 그것도 모자라 앞으로 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USCIS로부터 OPT 승인이 나야만 EAD(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 카드가 발급되고, EAD 카드가 있어야만 미국 밖으로 해외여행을 나가거나 현지 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
근무 시작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에 걱정이 태산만큼 들 수밖에 없었다. 면접을 5회나 치르고서 겨우 합격한 회사인 만큼 어떻게든 잠시만 미뤄달라고 손이 닳도록 빌 준비는 되어있으나, 이 엄청난 카드 빛과 이자는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 따라서 근무일을 뒤로 미룬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무엇보다도 한국에 잠깐이나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현지 취업할 때까지 절대 한국에 가지 않겠다던 나의 치기 어린 다짐이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정작 취업하고 나니 OPT가 내 발목을 잡았다. 찜질방도, 치과도, 피부과도, 동네 분식집도... 너무너무 너무 그립다.
최근 들어 USCIS의 느린 승인 절차가 이슈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USCIS(United State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에서 OPT를 승인하는 데에는 최대 3개월이 걸렸고, 평균적으로는 2개월 내외로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존에 3개월 소요되는 행정 관행이 올초부터 순식간에 5개월로 늘어났고, 이에 대한 사전 공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겨우 받은 잡 오퍼가 취소될까 전전긍긍인 외국인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학교에 청원을 넣는 건 기본이요, 빛발 치는 학생들의 컴플레인 때문에 학교 담당자들이 USICS에 공식 레터를 보내기도 하고, 이제는 국회에서도 USICS에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래는 스탠퍼드 대학교 및 하버드 대학교 국제교류처 홈페이지에 최근 기재된 내용이다.
OPT Pending More than 90 Days
***It is extremely important that you submit a request for OPT in a timely manner. ***
Traditional USCIS processing time has been 90 days or more, but currently processing times are exceeding 110 days. From point of approval, USCIS says it can take 30 days beyond to receive your EAD card; however, most cards arrive within 7-10 days after approval. In total, it is likely for your OPT application to take 90-120 days.
Source: Stanford Bechtel International Center
USCIS OPT Processing Delays
June 24, 2019
F-1 students who applied for OPT are facing unprecedented delays in receiving their EADs (employmentauthorization documents)... In previous years, OPT applications have taken 60-100 days to be processed by the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 (USCIS), but the processing time this year is much longer than previous years. Recent estimates are that OPT processing could take as long as 5.5 months. These delays are part of a bigger problem within USCIS... investigate USCIS processing times which have increased by up to 46 percent since Fiscal Year 2016...
Source: Havard International Office
대기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USCIS가 더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OPT는 졸업 90일 전에는 신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빨리 신청했더라도 승인 절차에 5개월이 소요되니 졸업 후 2개월 이내에 일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졸업 후 2개월 이내 근무 시작을 기대했던 고용주 및 졸업 예정자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앞서 말했듯, 미국 MBA 졸업 월이 5~6월에 대거 몰려 있고 대부분의 MBA 정규직은 7월 초중경에 시작한다.
이렇게 부득이하게 OPT 승인이 늦어진 경우, OPT 시작일자를 승인일 전후로 수정하여 발급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료일은 여전히 졸업 후 14개월을 넘어가지 못한다. 문제는 언제 발급될지도 모르는 OPT를 과연 고용주가 5개월 이상 기다려 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최근 급속도로 느려진 USICS의 행정처리에 대하여, OPT신청서의 급증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고,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법 정서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지난 6월 경부터 미 전역의 대학기관에서도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해결방안을 찾고 나섰지만 딱히 이렇다 할 강구책이 나올 리가 없다.
현 MBA 지원 준비자, 입학 예정자, 그리고 재학생의 입장에서는, 이번 일을 잘 숙지해 두었다가 본인이 OPT 지원할 시에는 무조건 최대한 일찍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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