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해외 MBA, 나도 할 수 있다
Risk-averse Investor. 나는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따라서, 첫 서류 합격소식을 들을 때까지는 인터뷰 준비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인터뷰에서 그렇게 버벅대고 식은땀이 줄줄 흐를 줄 알았다면 한 시라도 빨리 뭐든 닥치는 대로 했었어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인터뷰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은 미리부터 접자.
스크립트를 글로 써보는 것과, 혼자 거울 보고 말해보는 것과,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MBA 재학생들도 리쿠르팅 준비할 때 일주일에 수차례씩 학교 동기들과 모의 인터뷰를 본다. 영어에 유창한 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모의 면접(Mock Interview)을 최소 한두 번이라도 받아 본 후 면접장에 들어갔으면 한다. 제삼자가 보기에도 나의 답변이 논리 정연하게 들리는지 점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인터뷰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 서류 합격 후 첫 면접 때까지 한 달 남짓, 혹은 그 보다 더 짧은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면접 시즌 때에 뒤늦게 고민하지 말고, 늦어도 서류 접수 완료한 날부터 누구와 언제 어떻게 연습할 것인지 사전에 계획을 세워두도록 하자.
MBA 입학 면접은 종류에 상관없이 30~45분가량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원한 학교에 따라, 동문 인터뷰, 화상 인터뷰, 그리고 방문 인터뷰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고, 그중에 한 두 가지만 옵션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1) 동문 인터뷰 (Off-campus Interview)
한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되는 방식으로, 주로 평일 저녁 또는 주말에 시내 커피숍에서 한국에 거주 중인 졸업생 동문과 영어 인터뷰를 하는 프로세스이다. 대부분의 경우 면접관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MBA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고, 학연, 지연에 쉽게 휩쓸리는 성향을 가졌으나, 안타깝게도 나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면접관을 만나게 되면 조금 곤란해질 수도 있다.
2) 화상 인터뷰 (Skype or Phone Interview)
주로 학교 재학생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면접관이 한국인일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장점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고, 단점 또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시차가 10시간 이상 크게 발생하는 경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저녁에 인터뷰를 보게 된다. 하필이면 입학 면접 시즌이 재학생의 리쿠르팅 시즌과 겹친다. 만약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재학생을 만났다면 다소 긴장할 필요가 있다.
3) 방문 인터뷰 (On-campus Interview)
학교를 방문하여 면접을 보는 경우에는 학교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출혈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시골에 위치한 학교일수록 방문 인터뷰에 더 가산점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서류통과를 한 다음에는 합격자들 간의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방문했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해당 국가에서 근무 중이라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심화 인터뷰 (Advanced Interview)
∙ 비디오 에세이: 켈로그, 예일
서류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지원자가 제출해야 하는 비디오 에세이이다. 그러나 실제 MBA 입학 면접에서 주어질 법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인터뷰 준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 녹화 모듈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답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터뷰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그룹 토론: 와튼, 로스
대망의 인터뷰 날, 모든 서류 합격생들이 한 곳에 모여 약 5~7명씩 한 팀으로 약 30분간 간단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토론하며, 각 테이블 별로 지정된 면접관이 이 전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는 프로세스이다. 학교 측면에서는 영어 구사능력, 비즈니스 인사이트, 그리고 팀플레이 역량을 두루두루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어민 지원자들에게 둘러싸여 주눅 들 일은 없을 것이다.
1) Essential
1. Walk me through your resume
2. What is your goal? (short-term/ long-term)
3. Why MBA? (and/or why now?)
4. Why this school?
5. Why you? - Contribution
MBA 인터뷰에서 필수로 나오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에 답변할 때에는, 나의 커리어 경력 및 성과, MBA 장단기 목표, 그리고 지원한 학교의 특징, 이 세 박자가 유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또한, 왜 지금 MBA를 가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하여 면접관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2) Behavioral
1. Leadership
2. Accomplishment
3. Challenge / Conflict / Difficult Situation
4. Failure
5. Initiative
6. Innovation / Creativity
7. Strength / Weakness
리더십 경험, 성공 사례, 실패 경험... MBA 입학 후 현지 리쿠르팅 할 때에도 끊임없이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질문들이다. 그중에서 리더십은 지독한 단골인지라 관련 스토리를 두세 개씩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스토리에는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리더십, 성취, 갈등, 실패 테마들을 잘 묶어서 1개의 스토리로 엮어 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3~5개 정도의 스토리를 준비해서 면접에 들어가면 어떠한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즉각 즉각 대응하여 답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을 뿐이다...
3) Other questions
1. 이력서 상에서 눈에 띄는 경력
2. 취미생활, 또는 특이사항
3. Do you have questions for me?
사실 인터뷰 중에 어떤 질문을 하든, 그건 면접관 마음에 달려있다. 이력서를 보고 눈에 띄는 경력이나 불릿이 있으면 언제든지 관련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엔지니어에서 마케터로 직업을 바꿨다는 등 독특한 커리어 체인지가 눈에 보인다면 궁금해서라도 물어볼 수밖에 없다.
이력서 말미에 적힌 취미생활 또는 특이사항은 면접 전후 가벼운 대화를 할 때 종종 쓰인다. 그래서 이력서 하단의 기타(Additional)를 작성할 때에는 불릿 하나쯤은 독특하거나 신기하거나 재미있는 걸 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하고 싶은 질문거리 2~3개씩은 꼭 준비하고 들어가자. 또한, 인터뷰 중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 또한 잘 기억하고 있다가 면접 말미에 꼭 물어보자. 학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General 한 질문은 지양하자. 질문 서두에 "면접관님의 경험에 미루어 봤을 때..."라는 말을 덧붙이면, 지극히 Personal 한 질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접관의 경험은 나의 미래 MBA 생활에 소중한 지침서가 될 수도 있다.
1) 혼자 연습할 때의 팁
앞서 말한 면접 예상 질문 리스트를 보면, 1차 서류 전형의 에세이 질문들과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결국 에세이와 인터뷰 모두, 지원자가 MBA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에세이가 이미 완성된 상태이므로 인터뷰 준비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글로 쓰는 것과 말로 하는 건 완전 별개의 이야기이다.
면접관의 관심과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질문 별로 2~3분 이내에 답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면접관이 잘 이해를 못 했거나 더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 즉각 Follow-up 질문을 할 테니, 굳이 처음부터 A부터 Z까지 모든 걸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영어 발음이 생각만큼 유창하거나 깔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에는 거울을 보면서 말하고, 종종 핸드폰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총 답변 시간이 최대 5분을 넘지 않았는지, 그리고 말하는 속도는 안정적이었는지 반복해서 점검하는 것이 좋다.
2) 누구랑 연습해야 하나?
가장 이상적인 MBA 인터뷰 연습은 ① MBA 경험자와 콘텐츠를 점검하고, ②다른 지원 준비생들과 스터디 그룹으로 반복 연습하고, ③원어민과 모의 인터뷰를 함으로써 매끄러운 영어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건 상 세 가지를 다 할 수 없다면 최소 한 가지만이라도 활용했으면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인터뷰 준비 및 연습을 혼자서만 하겠다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MBA는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력서, 에세이, 인터뷰, 이 세 가지는 가능한 한 MBA 경험자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정도 콘텐츠가 완료되었을 때에는 함께 주기적으로 연습해 줄 동료가 있으면 좋다. MBA를 같이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이어도 좋고 MBA와 관련 없는 주변 지인도 괜찮다. 거울 보고 말하는 것과 상대방 얼굴 보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될 것이다. 아울러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고 고쳐나가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콘텐츠의 완성도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
사실 100% 완벽하게 인터뷰 준비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된다면 원어민과 모의면접을 최소 2~3회 이상 해 보기를 추천한다.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 자꾸 노출되다 보면 긴장감도 많이 줄어들고, 좀 더 매끄럽고 순발력 있는 면접영어까지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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