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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선생 Apr 01. 2021

국어 성적을 올려보자

4등급 이하 친구들과 이제 첫 시험을 보는 1학년들

"우리 학교에 국어 능력자가 왕창 몰려서 석차가 안 나와요."

를 제외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친구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험 준비를 처음 하는 1학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나요?


학원 쌤이 이런 말을 해서 이상한가요? 근데, 주변을 잘 봐요. 상위권에 있고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듣고 있는 친구들도 분명 학교 국어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그 친구들은 열심히 필기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지. 학교 시험을 내시는 분은 학교 선생님들이라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죠?


그거 알아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소설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온다는 거. 국어 시간에 배우는 문학 작품들은 사실 학년의 구분이 없어요. 흥부놀부 이야기는 유치원생들도 아는 이야기죠. 유치원, 초등학교에선 이 이야기로 착하게 살자는 교훈을 주죠. 중학생이 되어 흥부전을 보게 된다면 우리 고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여기에 조금 더 첨가해서 배우게 될 거예요. 고전문학은 언제나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거나, 고전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흥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인물의 유형이라는 정도. 그럼 이게 고등학교 수업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조선 후기 사회상을 이끌어 온다면 이 작품이 가진 이면적 주제를 파악할 수 있죠.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온다면 문체적 특징을 확인해 볼 수도 있겠군요.


쉽게 말할게요.


선생님마다 작품의 중점을 다르게 있어요.

따라서 수업 시간에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홀로 엉뚱한 방향으로 달리는 거예요 


제발, 수업 시간엔 집중합시다. 그래도 우리말인데 듣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책을 펼쳐봐요. 필기는 되어 있나요?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기만 하고 있지는 않나요? 우린 컴퓨터가 아니고 녹음기도 아니죠.

어떻게 가만히 듣기만 하고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우리 선생님은 따로 필기를 안 하세요."


혹시 선생님이 칠판에 쓰라고 한 것만 쓰고 있지는 않나요? 소설을 읽는 과정, 시를 읽는 과정에서 특히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여기에 밑줄을 그어라 여기에 이렇게 써라 이런 말씀은 당연히 안 하십니다. 그럼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귀를 기울여 들어봐요. 선생님이 분명 이렇게 말씀을 할 겁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고 하네? 뭔가 우울한 분위기지?"


그럼 지문에 나와있는 '비가 오는 날'에 밑줄을 긋고, 그 아래 '우울한 분위기'라고 써두면 되는 거예요. 나중에 문제는 이렇게 나오겠죠. 그 부분에 밑줄이 그어있고, 보기에 이런 말이 나올 겁니다. '비가 오는 날은 우울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이런 말이 언급되겠죠. 손을 쉬지 말아요 절대로!!


오감을 사용해서 공부해요.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그 내용을 열심히 적으면 우린 이미 여러 감각을 사용했죠?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해서 학습을 하는 것보다 오감을 사용하는 학습이 오래 남아요. 혼자 공부할 때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교과서를 소리 내 읽기도 하고, 본인이 밑줄을 그었던 메모 위에 다른 형광펜을 한 번 더 그려 보아요.

이건 선생님이 실제로 고등학교 때 사용했던 교과서예요. 아주 오~~~~래 되었지만, 내가 이야기했던 것들이 다 있죠? 수업 중에 펜으로 밑줄을 긋고 설명을 써 둔 다음. 혼자서 공부하면서 다시 사인펜 같은 것으로 그 위를 다시 밑줄을 그었죠.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고 반복해서 하면 중요한 부분은 암기가 되기도 하죠. 물론 주의사항은 있어요. 너무 많은 것을 보다 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집어넣어서 더 꼬이는 경우도 있죠.









보면 알겠지만, 나는 원래 모든 과목을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이었어요. 파란색 볼펜은 수업 시간에 적은 것이고, 그 이후에 칠해진 것들은 그만큼 공부를 더 한 횟수라고 생각하면 돼요. 근데 처음 밑줄과 나중에 그어진 밑줄엔 차이가 있죠? 반복해서 읽으면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한 거예요. 처음엔 어렵지만 이 활동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실력이 생길 거예요.




(그나저나... 교과서가 너무 옛날 교과서군요 ㅎㅎㅎ)






시험 전에 교과서는 정독했나요?


위에서 보다시피 나는 원래 국어과목이 아니어도 여러 번 읽으며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었어요. 근데 국어 교과서는 정말 꼼꼼하게 여러 번 읽는 게 기본이에요. 내가 우리 학생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반드시 국어 교과서 '정독'해!! 이건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스스로 할 일이지.


여기서 말하는 정독은 꼼꼼하게 구석에 있는 단어 풀이까지 다 한 번은 읽는 것을 말해요. 근데 그거 진짜 어려워요. 읽다가 집중이 안되면 반드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야 해요. 이걸 해 본 친구들마다 한 장 읽고 쉬었다, 다섯 장 읽으니 더 못하겠더라 등등 반응이 달라요. 처음엔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정독이죠.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눈으로 읽었다고 아는 단어가 아니에요. 세종대왕님 덕분에 여러분이 글자를 못 읽을 수가 없어요. 중요한 것은 그 단어의 뜻을 아느냐는 거죠. 반드시 사전을 확인해서라도 단어를 점검하세요.


그렇게 완벽하게 정독만 해도 공부시간에 엄청 걸려요. 그걸 하고 나서 그다음부터는 조금 중요하다 싶은 것들 위주로 반복해서 읽어나가는 거죠.


작품을 설명할 수 있나요?


처음 말했던 흥부전이 시험 범위라면,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줄거리는 어떻게 되죠? 주제는? 글의 갈래는? 그 갈래가 가진 특징은? 놀부의 성격을 보여주는 구절은 뭐가 있었죠? 해학적으로 그려진 장면은 무엇이 있나요? 내가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아도 나에게 술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시를 만나도 마찬가지예요. 시 본문만 보고 얼마나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어떤 부분에 어떤 표현 방법이 쓰였는지 말해 줄 수 있나요? 시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나요? 시의 화자가 무슨 상황인지 설명할 수 있어요?


친구들에게 그 작품을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학습을 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겠죠?


연습문제의 오답을 확인했나요?


머리로 다 이해했다고 해도 문제로 풀어보면 다르죠? 오답들을 그냥 넘기지 말아요. 반드시 오답이 왜 오답인지 확인을 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모르는 것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선생님들을 찾아가세요. 그게 어렵다면 학급에 국어 잘하는 친구라도 찾아서 물어봐요. 오답 정리를 제대로 안 해둔다면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시험장에서 알면서도 틀리는 상황이 생길 거예요. 1번 아니면 4번 같아서 감으로 4번 찍었는데 정답은 1번인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오답은 꼭! 꼭! 꼭! 확인해요.


지금 중간고사 준비를 하고 있나요?


부디 그래야 합니다. 고등학교 1학기 첫 중간고사는 대부분의 학교가 4월 말이죠?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네요? 지난겨울 방학에 예습을 하거나 학기초부터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도 있어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이 화면을 닫고 공부를 하세요.


국어는 복습이 더 중요한 과목입니다. 지금이라도 복습하세요.


그리고 이제 막 고등학교에 올라온 1학년 친구들. 절대로 중학교 습관대로 시험 2주 전에 공부해야지 하면 안 됩니다. 고등학교는 공부를 해야 할 분량이 많아요. 지금 시작하는 겁니다. 최소 시험 한 달 전부터 시험 준비는 하는 거예요.


여러분의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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