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후 우리 가족은 시골살이를 시작한다.
이곳에서의 피폐해진 생활을 견디다 못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행히 다시 한번 육아휴직을 통해 1년이라는 시간을 얻었다.
막상 떠나려니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사와 집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절차들 때문에 머리도 복잡하다.
하지만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간다.
지금까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모든 지식들을 배제하고, 경험과 느낌으로 판단할 것이다.
미래가 어떨지는 몰라도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금방 돌아오게 될지, 쭉 눌러살게 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이미 결단을 내린 것만으로 성공한 기분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 아마 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