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야 힘을 줄 수 있다

by 아이디얼리스트

지난 수업 내용 중, 강사님의 '힘을 빼라'는 말이 뇌리에 남았다.

몸에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발표하라는 의미이리라.


그런데 힘을 빼라는 말은 다른 분야에서도 통용된다.

나도 드럼과 복싱을 배우면서 접했던 이야기고, 그 중요성을 절감했었다.


드럼은 기본적으로는 가볍게 쳐야한다.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있으면 강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잘 강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힘을 뺄 곳엔 빼고, 줄 곳엔 줘야 드럼의 생명인 다이내믹이 발현된다.


아이러니하지만 세게 때려야 하는 운동인 복싱에서도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간 펀치를 계속해서 날리다 보면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게다가 무거운 펀치는 느리고, 예측 당하기도 쉬워서 상대가 잘 맞지 않는다.


결국 힘을 빼라는 건 마냥 느슨하게 있으라는 게 아니다.

'쓸 데 없는' 힘을 빼라는 뜻이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하되, 필요할 때 힘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초보자는 힘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힘 빼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힘 빼기는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한 시작 단계 혹은 준비 과정에 가깝다.


발표도 다를 바 없다.

긴장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에서 편안히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힘 빼기가 되야 하고,

톤과 강약 조절이 가능한 단계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물론 힘 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유자재로 컨트롤을 할 수 있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복싱은 3~4년,

소질이 있었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드럼조차도 힘을 빼는 데 1~2년은 걸렸던 것 같다.


힘이 들어가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조급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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